‘파타야 살인’ 마지막 피의자 국내 압송

입력 2024-09-25 01:34
태국 파타야에서 벌어진 일명 ‘드럼통 살인’ 사건의 마지막 피의자 김모(39)씨가 베트남에서 국내로 강제 송환되는 모습. 경찰청 제공

태국 파타야에서 지난 5월 한국인 남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일당 3명 중 1명이 국내로 압송됐다. 이로써 이 사건에 가담한 피의자가 모두 경찰에 붙잡혔다. 살인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경찰 수사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경찰은 파타야 살인사건 피의자 김모(39)씨를 베트남에서 국내로 강제송환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공범인 이모(24)씨는 지난 5월 12일 전북 정읍에서 긴급체포됐다. 또 다른 공범인 이모(27)씨 역시 이틀 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검거하고 7월 10일 국내로 송환됐다. 이들은 구속 상태로 재판받고 있다.

김씨는 신분증을 도용하는 수법 등을 쓰며 도피처를 옮겨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도주 피의자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를 하고,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과 공조해 추적했다.

경찰은 지난 11일 김씨 거처와 관련한 단서를 확보한 뒤 바로 다음 날인 12일 현지 공안 및 경찰 주재관과 공조해 베트남에 숨어 지내던 김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범죄 중대성 등을 고려해 김씨에 대한 신속한 신병 인계를 베트남에 요청했다. 베트남 측이 화답하면서 비교적 빠른 송환이 이뤄졌다.

일당은 태국 등지에서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던 중 수익난을 겪으면서 한국인 관광객의 금품을 노린 범죄를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기소돼 재판을 받는 공범 2명은 “살해 행위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거나 혐의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공범들이 서로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을 확보해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조만간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