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도 구독 서비스 개시… 월 9900원에 매일 30% 할인

입력 2024-09-25 02:03
스타벅스 관계자들이 구독 서비스인 ‘버디패스’를 소개하고 있다. 스타벅스 제공

스타벅스가 개점 25주년을 맞아 월 9900원에 매일 음료 할인 혜택 등을 주는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다. 카페 업계에서 보기 드문 구독 모델을 도입한 것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쿠폰 이용 시간을 제한한 것을 두고 가입 혜택이 크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다음 달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매일 이용할 수 있는 제조 음료 30% 할인 쿠폰과 푸드 30% 할인, 딜리버스 배달비 무료, 온라인스토어 배송비 무료 쿠폰을 지급하는 ‘버디패스’를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스타벅스 최초의 구독 서비스로, 약 3개월간 시범 운영한 뒤 효과를 분석해 지속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매일 1장 발급되는 제조 음료 할인 쿠폰은 오후 2시부터 이용할 수 있으며 일반 제조음료를 대상으로 적용 가능하다. 매장 포스(POS) 주문, 사이렌 오더, 딜리버스 등 모든 주문 방식에 사용할 수 있다.

푸드 할인 쿠폰과 딜리버스 배달비 무료 쿠폰은 한 달에 1장 제공되며 온라인스토어 배송비 무료 쿠폰은 2장 지급된다. 배달·배송 무료 쿠폰은 최소 주문 금액 이용 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 측은 평소 톨(tall) 사이즈 카페 라떼(5000원)를 즐기는 소비자라면 1일 1회 1500원을 할인받아 일주일만 이용해도 구독료 이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타벅스가 구독 모델을 도입한 것을 두고 업계에선 소비자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이기에 가능한 서비스라는 반응이 나온다. 구독 모델은 통상 멤버십으로 고객을 묶어 두는 ‘락인 효과’를 기대하고 시행하는데 카페 업종은 충동 소비가 많아 정기결제를 유도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앞서 엔제리너스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2020년 11월부터 자사 앱인 ‘롯데잇츠’ 앱 회원들에게 구독 쿠폰 서비스를 운영했다가 이달 들어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일각에선 스타벅스가 공개한 버디패스 혜택이 한정적이며 도입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음료 할인 쿠폰은 출근·점심시간대 이후인 오후 2시부터 사용이 가능한 데다 월 1만원에 육박하는 구독료도 가입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 매장에서 오후 2시 이후는 매출이나 객수가 줄어드는 시간대라 방문율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특히 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이 시간대 방문을 꺼리는 경우가 많아 혜택이 크지 않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버디(단골손님) 고객일수록 체감할 수 있는 경제적 효과가 커진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