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여행] 과거로 역사여행 떠나고 나의 뿌리 찾아보자

입력 2024-09-26 04:21 수정 2024-10-08 16:37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엔 나들이하기에도 좋다. 백제의 고도 부여와 공주가 통합 개최하는 백제문화제 중 부여군 백제문화단지에서 펼쳐지는 전통무용공연. 부여군청 제공

파란 하늘, 적당히 기분 좋은 햇살과 바람이 나들이를 재촉한다. 백제·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고 나의 뿌리를 찾아보는 시간도 즐기며, 대전의 자랑 성심당 빵도 맛보자.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가 추천하는 이색적인 가을축제를 소개한다.

‘빵잼도시’ 대전빵축제

전국구 ‘빵잼도시’로 떠오른 빵의 도시 대전에서 열리는 대전빵축제는 2021년부터 시작해 올해 4회를 맞이한다. 특히 올해는 소제동 카페거리, 대동천 일원으로 축제장을 옮겨 더욱 즐거운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10m 대형 빵 커팅 퍼포먼스, 빵들벨을 울려라, 빵 크레인 이벤트, 스트릿 댄스팀 독특크루, 전 세계 1위 비트박스 실력파 어쿠스틱 밴드, 꿈씨패밀리 포토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빵에 진심인 빵집이 다 모였다.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대전의 자부심 성심당뿐 아니라 대전의 유명빵집과 청주의 흥덕제과, 공주의 북촌35제빵소, 예산의 응봉상회 등 전국 유명 빵집 총 80여 개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대전빵축제는 28일과 29일 오후 1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다양한 체험과 이벤트, 공연 등을 펼친다.

1400년 전 시간 여행, 백제문화제

제70회 백제문화제가 오는 28일부터 10월 6일까지 9일간 공주 금강신관공원 및 공주시 일원과 부여군 백제문화단지 및 구드래 등에서 개최된다. 1955년 부여에서 시작해 1966년부터 공주지역에서도 동시에 진행돼 왔다. 1979년부터 2006년까지 공주와 부여에서 번갈아 개최해 온 것을 2007년부터 통합했다.

공주시는 ‘백제의 문화, 제70번째 위대한 발걸음’을 주제로 개·폐막식과 웅진성 퍼레이드, 전시, 체험 프로그램 등을 준비 중이다. 특히 올해는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진묘수를 스토리텔링한 뉴 웅진판타지아 ‘생명의 수호신, 진묘수의 비밀’ 공연을 펼친다. 무령왕의 행렬을 재현한 시민주도형 웅진성 퍼레이드는 10월 3일과 5일 오후 3시부터 5시30분까지 원도심구간~공주고등학교~중동초등학교~중동사거리 산성시장~연문광장에서 펼쳐진다.

‘아름다운 백제, 빛나는 사비’를 주제로 7개 분야 총 40여개의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는 부여군의 경우 주 행사장인 백제문화단지와 규암면 신리(백제 옛 다리), 부여 시가지 일원에서 축제를 만끽할 수 있다. 백제문화단지는 국내 최초로 백제왕궁을 재현한 곳으로, 사비 궁을 비롯한 백제시대 유적과 유물을 바탕으로 1400년 전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사비백제 시대를 배경으로 의자왕과 계산공주의 스토리텔링을 담은 멀티미디어 공연 ‘백제의 혼’과 백제의 위상을 관람객에게 전하는 사비궁 수문장 교대식은 꼭 챙겨봐야 한다.

부여 시가지 일원에서 펼쳐지는 백제문화 판타지 퍼레이드와 70회를 맞이한 백제문화제의 역사와 전통을 기록한 역사관 전시회 ‘일흔살의 백제문화제’도 놓치면 아쉽다. 9월 28일과 10월 5일 부여 정림사지 및 백제문화단지에서 펼쳐지는 ‘백제 RPG’는 120만원 상당의 상품을 걸고 진행되는 게임투어다. 백제시대를 빛낸 역사인물들을 찾아 다양한 퀘스트를 수행하며 찬란했던 백제의 역사를 배우고 백제의 옛 모습을 되찾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조선시대로 떠나는 해미읍성축제

서산해미읍성축제의 태종대왕행차. 서산시청 제공

서산해미읍성축제가 오는 10월 2일부터 5일까지 ‘고성방가(古城放佳) 시즌2-지혜의 성, 해미읍성에서 만나는 지혜문화축제’를 주제로 서산시 해미읍성에서 열린다. 고성방가 시즌1의 특징을 살리고 여기에 역사·지혜 체험, 지역주민·상인 상생, 해미읍성 정체성 찾기 등을 강화했다. 메인무대·공연·상생·체험·상설·전시 등 6개 분야 36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해미읍성에 가면 전통한복을 입고 조선시대 퍼포머들과 함께 역사를 체험하고,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미디어아트쇼도 볼거리다. 지역 주민들이 함께 만드는 지역상생 프로그램 ‘해미해피데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이고지고이어달리기’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이어진다.

나의 뿌리를 찾아, 효문화뿌리축제

대전효문화뿌리축제의 문중 입장 퍼레이드. 대전중구청 제공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대전 중구 뿌리공원과 원도심 일원에서 나의 뿌리를 찾아보는 특별한 축제가 열린다. 국내 유일의 성씨를 테마로 조성된 뿌리공원에서 조상의 얼을 보고 느끼면서 나의 뿌리를 찾고 우리 전통의 효를 체험하는 유일무이한 축제다. 뿌리공원에는 244개 성씨 조형물이 있다. 조형물 앞면에는 조상의 유래가, 뒷면에는 작품 설명이 적혀 있다. 전국 문중에서 기증한 족보사료를 전시한 한국족보박물관도 볼거리다. 특히 올해는 효·뿌리 관련 콘텐츠를 비롯해 지역 화합과 글로벌 축제 도약을 위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