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새 총회장에 김종혁 목사 “선관위 혁신”

입력 2024-09-24 03:01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 총대들이 23일 울산 우정교회에서 열린 예장합동 109회 정기총회에서 회무에 참여하고 있다. 울산=신석현 포토그래퍼

국내 주요 교단들이 정기총회를 열고 ‘교회가 세상의 희망이다’는 복음 메시지 선포에 나섰다. 교단을 섬기는 새 임원을 뽑고 목회와 선교 사역을 돕는 제도 개선에도 중지를 모은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는 23일 울산 우정교회(예동열 목사)에서 109회 정기총회를 개막하고 닷새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목사 777명, 장로 697명 등 1474명의 총대가 참석한 가운데 드려진 개회예배에서 참석자들은 찬송 ‘시온성과 같은 교회’를 합창하며 교회다운 교회의 의미를 되새겼다. 성찬식 후 진행된 임원 선거에서는 김종혁(사진) 부총회장을 총대 전원 박수로 총회장에 추대했다.


김 신임 총회장은 울산 명성교회 담임으로 총회 서기와 총회세계선교회(GMS) 부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깨끗하고 품격 있으며 교회와 동행하는 총회’를 만들겠다고 선포한 김 총회장은 교단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변화, 혁신의 토대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총회장은 “109회 총회는 장로교 정치를 실현하고자 총회 주제를 설정하지 않았고 총회의 공교회성을 회복하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의 당연직 위원장을 맡지 않고 선관위의 혁신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총회 부서와 기구를 통폐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재정 지출을 줄이는 일에도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목사 부총회장에는 장봉생(서대문교회) 목사와 김형곤(대창교회) 장로가 각각 당선됐다.

합동 총회 주요 안건으로는 목사·장로 정년 문제가 꼽힌다. 300개 넘는 헌의안 중 정년 연장과 관련한 내용이 가장 많았다. 정년연장 찬성 측은 목사·장로 정년을 73세나 75세로 연장하되 만70세 이후에는 교회 활동만 허락하고 외부 활동을 금지하는 단서를 두자고 제안했다. 반대 의견 중에는 ‘정년을 단축하고 젊은 목회자를 위해 길을 열어주자’는 제안도 있었다.

여성 사역자들에게 강도권을 허락하자는 안건은 지난해에 있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여성사역자특별위원회 태스크포스팀(TFT)은 여성 사역자에게 강도사 고시 응시 권한을 주고 정년과 예우도 남성 강도사나 부목사와 동일한 수준으로 한다는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제안이 수용될지는 미지수다. 여성 강도권이 교단 신학에 위배되는 현실적인 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선거관리위원회 당연직 위원 제도 폐지는 신임 총회장 후보의 공약 사항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직전 총회장과 임원들이 총회선거관리위원장과 선관위 임원을 맡던 관행에 종지부를 찍자는 제안으로 총회장의 ‘탈권위’ 안건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24일부터는 예장통합 총회(경남 창원 양곡교회)와 한국기독교장로회(전북 부안 소노벨변산), 예장합신 교단(강원도 정선 하이원팰리스호텔)이 각각 정기총회를 연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26일 전국 11개 투표소에서 감독회장 선거를 진행한다. 국내 도서지역과 해외 거주 선거권자들은 전자투표를 통해 선거에 참여한다.

울산=장창일 이현성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