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변 호안의 상당 구간이 흙과 자갈, 수풀로 이뤄진 자연적 형태로 복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호안은 과거엔 대부분이 콘크리트, 시멘트 구조물이었지만 점차 자연형으로 변모하며 한강의 자연성도 크게 회복됐다.
서울시는 복원 대상 구간으로 지정된 한강변 호안의 86%(49.5㎞)를 자연형 호안으로 복구했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내년까지 전체 복원 대상 구간 57.1㎞의 94%인 53.7㎞를 자연형으로 재건할 계획이다. 재건 공사는 호안을 덮은 콘크리트를 걷어낸 뒤 그 자리에 흙, 자갈, 모래 등을 깔고 수풀을 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호안을 자연형으로 복원하면 어류 산란 공간이 확대돼 조류 유입이 늘어나고, 수달 등 포유동물들의 이동로와 은신처도 확보할 수 있다. 시는 2007년과 비교하면 현재 자연형 호안이 약 90% 복원됐다면서 그 결과 수목이 4배 이상 증가하고 한강 서식 생물종이 30% 가까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시는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2007년부터 호안을 자연형으로 복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지난 3월 발표한 한강 수변 공원을 개발하는 내용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통해 한강 생태계의 자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방침이다.
시는 자연형 호안 복구뿐만 아니라 한강변에 울창한 숲을 조성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호안과 둔치에 버드나무, 명자나무, 팽나무, 산딸나무, 느릅나무 등 8만주를 심었다. 올해 7만주, 내년 6만주를 추가로 식재하기로 했다. 현재 한강변에 있는 나무는 총 365만 그루로, 2007년 말(199만 그루)보다 약 1.8배 늘어났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