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세대 선교 역량 활용하면 한국교회에 활력”

입력 2024-09-24 03:03
‘2024 시니어 선교대회’ 대회장인 임현수 목사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스튜디오에서 선교대회 취지와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대회 준비위원장 최철희 선교사, 임 목사, 공동대회장 이종훈 선교사. 이한형 기자

우리 시대 한국교회를 이끌어 온 기성세대, 이른바 ‘시니어’들의 연륜과 은사를 선교 사역의 주요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2024 시니어 선교대회’가 다음 달 10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열린다.

‘액티브 시니어들이여, 일어나라’를 주제로 한 이번 대회는 글로벌연합선교훈련원(TMTC·대표 임현수 목사)과 시니어선교한국(대표 이종훈 선교사), 한국기독실업인회(CBMC·대표 최범철 회장), 한국기독교시니어사역연합(조이풀시니어·대표 윤영근 목사)이 함께 마련한 대규모 행사다.

대회를 보름여 앞두고 대회장 임현수(69) 목사와 이종훈(72) 선교사, 준비위원장 최철희(77) 선교사를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이들은 이번 대회가 시니어세대의 사역 참여 폭을 넓히고 다음세대의 선교운동을 촉진하는 운동력을 갖게 되길 바란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대회장을 맡은 임 목사의 각오는 특별하다. 그는 2015년 북한 정권으로부터 국가전복 음모 혐의로 949일간 억류됐다가 풀려난 바 있다. 그런 임 목사에게 시니어세대 선교는 억류 당시 하나님으로부터 받았던 10가지 사역 비전 중 하나다. 임 목사는 “시니어세대는 전쟁의 고난을 이겨내며 민주화·산업화 시대를 열고, 한국교회의 영적 부흥기를 몸소 체험했다”면서 “기도와 말씀 운동, 전도와 교회개척 노하우 등 부흥 원리를 몸으로 체득한 시니어세대는 누구보다 선교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 선교사도 “시니어세대가 영적 지혜로 온 세대를 이끌며 다시 한번 더 주님 앞에 새롭게 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최 선교사는 “선교에 다시금 헌신하는 시니어세대를 통해 한국교회가 생동감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요컨대 시니어세대가 지닌 영성과 연륜이 선교자원 고갈이 우려되는 고령화시대의 한국교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참석자들은 ‘해외 선교’ ‘이주민 선교’ ‘북한 선교’ 중 두 가지를 선택해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강의와 함께 구체적인 선교 사례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선교사역은 무엇인지,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등을 탐색할 수 있다. 참석자들 간 교류·연대의 장도 마련된다.

주 강사진도 눈길을 끈다. 이동원(지구촌교회 원로) 유기성(선한목자교회 원로) 목사와 주중대사를 지낸 김하중 장로가 메시지를 전한다. 선교대회 이튿날인 11일부터는 특별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국내 이주민 사역 현장 탐방(인천, 경기도 안산), 국내 성지순례(호남지역 일대), 해외 순교지 순례(일본 나가사키)를 진행한다.

임 목사는 “‘백발이 돼도 주의 힘을 후대에 전하고 주의 능력을 장래의 모든 사람에게 전하기까지 나를 버리지 말아 달라’고 했던 시편 기자의 고백처럼 시니어세대가 북한을 포함해 우리 민족이 하나님을 섬기는 역사를 목격하는 소원을 품길 바란다”고 전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