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의료 지출 줄이기 안간힘… 英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눈독

입력 2024-09-23 02:02

영국이 의료 부문 공공 지출을 줄이기 위해 헬스케어 스타트업 육성에 열을 쏟고 있다. 2010년대부터 재정 부족으로 의료의 질이 크게 떨어지자 헬스케어 기술에 투자해 공공 의료를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다.

최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의료인을 보조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솔루션, 바이오센서로 개인 건강을 모니터링 하는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헥사라드’라는 스타트업은 방사선사 부족 문제에 도움을 줄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방사선정보시스템(RIS)과 자동 배정 도구 등 진단 효율을 높이는 기술과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기존 방식보다 검사 배정 속도를 90%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헥사라드는 스위스 기반의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영국 기반의 투자사인 포사이트그룹 등으로부터 1300만 유로(약 192억4936만원) 투자를 유치했다.

임상의의 업무를 돕는 AI 비서 개발 스타트업도 있다. ‘토르투스’는 전자건강기록(EHR)과 의사와 환자간 대화를 기반으로 차트를 자동으로 요약하는 등 행정 업무를 돕는데 특화된 스타트업이다.

웨어러블 바이오센서 플랫폼을 개발하는 ‘사바’는 피부에 붙이는 패치 형태의 센서와 이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팸테크(Femtech)를 개발하는 스타트업도 있다. 팸테크는 Female(여성)과 Technology(기술)을 합친 합성어로 여성 건강에 특화된 기술이다. ‘엘비’는 장소와 시간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모유 펌프를 개발했다.

국내 벤처캐피털(VC) 관계자는 “영국은 글로벌 창업 생태계 상위 30개국 중 2위에 달한다”며 “정부 정책으로 헬스케어 스타트업 성장이 앞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헬스케어 스타트업도 다양한 형태로 성장하고 있다. 반지형 웨어러블 기기 스타트업인 ‘스카이랩스’의 카트 비피는 24시간 혈압 측정뿐 아니라 수면 장애 등 실시간으로 신체를 모니터링해 건강 관리를 돕는다. ‘슈퍼워크’는 사용자가 걷거나 뛰면 운동으로 암호화폐를 획득하는 새로운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