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30일 전 세계 239개국 중 한국의 경제력이 10위권에 진입했습니다. 지난 6월에는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6194달러를 기록하며 대만과 일본을 처음으로 앞질렀습니다. 지난 7월에는 이런 소식도 들렸습니다. 한국 여권만 들고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191개국에 달해 한국의 ‘여권 파워’가 세계 3위에 올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오늘 나누고자 하는 말씀은 이 같은 성과들도 중요하지만 한국 사회가 그만큼 살기 좋고 행복한 사회가 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우리는 외부적 성장 못지않게 정신적·영적 성숙의 길로 나아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나라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첫째로 정신적·영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한국인이 돼야 합니다. 어느 날 예수님이 많은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셔서 팔복(the Beatitudes)을 선포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복은 헬라어로 ‘마카리오스’인데 하나님의 존재와 속성에 대해 말할 때 사용되는 영원한 복을 의미합니다.
팔복을 분석해보면 하나님 중심이요 천국 중심이며, 영적 내세적인 성격을 보여줍니다. 세상의 복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화무십일홍처럼 순식간에 지나가는 복입니다. 세상엔 다디단 갈증만 일으키는 정욕과 자랑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은 영원한 하늘의 복을 추구함으로써 한국인을 영적으로 성숙한 민족으로 변화시키는 데 기여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영원한 천국의 기쁨이 있을 때 세상에서 오는 정욕과 쾌락의 유혹을 극복할 수 있게 됩니다.
모세는 천국을 바라봄으로써 애굽의 부귀영화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천국의 상급으로 인하여 복음을 값없이 전하고, 자기가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다 쓰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철학자 칸트는 이 세상에서 억울한 일을 당하는 의인의 보상을 위해 반드시 천국이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사명은 내세와 천국을 믿음으로써 현실의 상황에 좌절하고 절망하지 않으며, 현세의 이익과 쾌락에 빠지지 않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세상에 꼭 필요한 소금과 빛의 나라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소금은 별로 귀한 것은 아니지만 공기처럼 꼭 필요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높고 험난한 길인 차마고도는 소금 교역로입니다. 히말라야산맥의 소금호수에서 소금을 채취한 티베트 사람들이 해발 4800m에 있는 ‘모굼’이라는 마을에서 네팔 사람들이 가져온 곡식과 채소를 소금과 교환합니다. 마치 소금처럼 한국인이 21세기의 지구촌에 진리와 사랑의 갈증을 일으키는 문화시민이 되고 그 중심에 그리스도인이 있게 되길 소망합니다.
인도의 시성 라빈드라나트 타고르는 한국을 “동방의 등불”로 노래했습니다. “일찍이 아세아의 황금 시기에/빛나던 등촉의 하나인 조선/그 등불 한 번 다시 켜지는 날에/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우리는 추한 한국인이 아니라 사랑스러운 한국인이 돼야 합니다. 한국인이 가는 곳마다 화합과 평화와 생명이 가득하도록 세상을 선도해가야 합니다. 영적 ‘마카리오스’가 충만한 그리스도인이 돼 세계인의 정신세계를 이끌어나가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한상인 목사(광주순복음교회)
◇창립 72주년을 맞이하는 광주순복음교회는 ‘하나님께 정직한 교회, 사람에게 진실한 교회, 말씀과 성령이 충만한 교회’를 비전으로 삼아 전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치료와 성령 충만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세상의 소금과 빛의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영적·내면적 가치를 존중하면서 귀하게 추구하고 있는 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