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 깃든 인생 여정

입력 2024-09-20 04:22

시간이 흐르면서 변해 가는 ‘노란 버스’의 일생을 담고 있다. 어린이들을 태우던 스쿨버스였던 노란 버스는 세월이 흘러 노인들을 태우고 다니다가 마침내 도시 변두리 고가도로 밑에 버려진다. 그러나 추운 겨울밤, 노란 버스는 집 없는 이들을 위한 안식처가 되어 준다. 노란 버스는 언제,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변하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해진다.

책은 저자가 시골 마을의 농장 한구석에서 염소들의 놀이터가 돼 있는 스쿨버스를 발견하고 구상한 이야기라고 한다.

“매일 달리기를 하면서 노란 버스를 떠올린다”는 저자는 “지나온 여정을 탐색하고 상상하고 창조하도록 영감을 주고, 만났던 많은 사람들이 노란 버스처럼 주어진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맹경환 선임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