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열고 있는 대학교 채용설명회에는 파이브가이즈 버거 제공이 빠지지 않는다. 취업준비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비책으로 서울대의 경우 지난해 100여명대에 그쳤던 설명회 참석자가 올해 300명으로 늘어났다. 한화 내부에서는 파이브가이즈 효과가 큰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방산 분야 투자를 늘리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근 항공·우주 분야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분주히 뛰고 있다. 20개가 넘는 대학에서 채용설명회를 여는 것은 물론, 석·박사 인재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연구개발(R&D) 인력이 필요한 대표적인 분야는 항공 엔진 개발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 중·후반까지 국산 전투기에 탑재할 1만5000lbf(파운드힘) 엔진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관련 전문인력 풀(Pool) 자체가 작다는 것이 문제다. 엔진 개발 연구인력을 현재 250명에서 최대 800명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인데, 관련 분야 전공자를 다 모아도 달성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대한의 인력 확보를 위해 대학 채용설명회를 적극적으로 열며 회사가 가진 미래 성장성을 홍보하고 있다. 신입사원이라도 성과급을 더하면 8000만원 이상을 초봉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젊은 나이에 해외 근무를 통해 성장할 기회가 제공된다고 강조한다. 반대로 경남 창원이 공장인 핸디캡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방 사업장 근무 인력을 별도로 채용해 지방 근무 가능성은 최소화하고 있다는 점도 설명하고 있다. 입사 시 대학과 협업해 재교육 기회를 제공해 석·박사 취득을 돕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방산사업의 핵심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고급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준식 기자 semip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