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40대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병원에서 치료받던 일본인학교 초등학생(10)이 숨졌다.
주중 일본대사관은 19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이날 새벽 피해 학생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학생은 전날 오전 등교하던 중 교문에서 약 200m 떨어진 장소에서 44세 남성의 습격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범행 동기는 공개되지 않았다.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이번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본다. 등교 중인 아동에게 비열한 행위가 자행돼 유감”이라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은 우장하오 주일 중국대사를 초치해 심각한 우려를 전달하고 중국 내 일본인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요구했다.
주중 일본대사관은 일본인 교민에게 ‘외출할 때는 수상한 사람이 다가오지 않는지 확인하는 등 안전에 유의해 달라. 특히 아이를 동반할 때는 충분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공지문을 게재했다.
선전시는 첨단 기술 기업이 많은 곳으로 일본 등 외국 기업의 진출도 활발하다. NHK는 “이번 사건이 일본과 중국 간 인적 교류, 일본 기업의 중국 투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 6월에도 중국인 남성이 장쑤성 쑤저우시에서 하교하는 자녀를 맞으러 나간 일본인 모자 등 3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모자가 다치고 중국인 여성 안내원이 치료받다 숨졌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용의자는 현장에서 붙잡혔다”며 “중국은 효과적인 조치를 통해 중국에 있는 모든 외국인의 안전을 실질적으로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