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심장으로 불리는 체코를 공식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을 계기로 양국의 협력을 첨단산업과 에너지 안보 등 분야로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밀착은 국제 평화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함께 규탄했다.
윤 대통령은 파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대한민국과 체코가 호혜적 협력을 확대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심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파벨 대통령에게 “양국 기업들이 함께 건설할 두코바니 신규 원전은 한·체코 경제의 동반 발전과 에너지 협력의 이정표”라고 말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윤 대통령은 “내년 최종 계약 체결까지 남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우리 정부도 관심을 갖고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체코 정부는 지난 7월 17일 두코바니 지역에 신규 원전 2기를 건설할 24조원 규모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 등 ‘팀 코리아’를 선정했다. 한국형 원전의 체코 수출 계약이 이변 없이 최종 확정되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의 쾌거가 된다.
윤 대통령과 파벨 대통령은 이와 함께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철저히 이행될 수 있도록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국민이 평화와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양국 정부의 지원 방안도 함께 강구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 공군 1호기 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해 약 13시간 만에 체코 프라하 바츨라프 하벨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공항에 나와 윤 대통령 부부를 배웅했다. 2박4일간의 체코 방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50~60명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프라하=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