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부 성자 성령의 세 위격(位格)이 하나의 본성을 이룬다’는 ‘삼위일체론’은 기독교와 세계 역사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 중요한 논의지만 이를 명확히 이해하는 건 쉽지 않다. 루마니아정교회 신학자인 저자의 표현처럼 “거룩한 삼위일체는 존재의 지고한 신비”로 봐야 하는 측면이 분명 존재해서다. 저자는 ‘만국 공용어’인 사랑을 주된 개념으로 삼아 삼위일체를 해설한다. 여러 교부의 기록을 인용해 “하나의 인격만 있는 신은 전능할지 몰라도 선할 수 없고 사랑할 수 없다. 어떤 존재와 사랑의 관계를 맺을 수 없는 독재자를 전능하다고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한다. 국내 개신교회엔 생소한 루마니아정교회 학자의 삼위일체론 정수를 접할 수 있는 책이다.
양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