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의 더위를 식혀줄 장르물과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가 주를 이뤘던 안방극장이 가을을 맞아 다채로운 장르로 옷을 갈아입는다. 퇴근 후의 즐거움을 책임졌던 ‘굿파트너’ ‘유어 아너’ 등이 떠나간 자리엔 로맨스, 코미디, 판타지 등 소재도, 장르도 다양한 새로운 드라마들이 찾아온다.
먼저 ‘굿파트너’의 빈자리는 ‘지옥에서 온 판사’가 채운다. 판사의 몸에 들어간 악마 강빛나(박신혜)가 열혈 형사 한다온(김재영)을 만나 죄인을 처단하며 진정한 판사로 거듭나는 사이다 액션 판타지다. 금토 ‘사이다 드라마’의 계보를 이어온 SBS가 그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옥에서 온 판사’는 21일 1, 2회가 연속 방송된다.
‘유어 아너’가 넘긴 배턴은 로맨스 힐링 드라마 ‘나의 해리에게’가 받는다. 마음속 깊은 상처로 새로운 인격이 발현된 아나운서 은호(신혜선)와 마음의 상처를 감춰둔 전 남친 현오(이진욱)가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행복 재생 로맨스다. 오는 23일 처음 방송되는 ‘나의 해리에게’는 ‘유어 아너’와 마찬가지로 ENA와 지니TV에서만 시청할 수 있다.
KBS에선 오랜만에 코미디 드라마가 방영된다. KBS 2TV의 새 수목드라마 ‘개소리’는 시트콤 ‘논스톱5’를 집필한 변숙경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여기에 이순재, 김용건, 예수정, 임채무 등 화려한 ‘시니어벤져스’ 라인업이 더해졌다.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갑질 배우가 돼 거제도로 도피성 요양을 떠나온 배우 이순재(이순재)가 경찰견 출신 소피의 말을 알아듣게 되면서 조금씩 변화해가는 노년 성장기를 그렸다. 오는 25일 첫 방송을 앞뒀다.
10월부터는 JTBC 수요드라마 ‘조립식 가족’, 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 등이 방송된다. 따뜻한 가족 힐링물부터 스릴러, 시대극까지, 겹치는 것 없이 다채로운 장르의 드라마들이 첫 방송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한석규의 30년 만의 MBC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