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의 수입액이 올해 들어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존에 강세를 보인 버스·트럭 등 상용차 외에도 승용차 부문까지 중국산 전기차의 입지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한국의 순수전기차(BEV) 수입액은 12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증가했다. 특히 중국산 전기차의 수입액이 8억4800만 달러(약 1조1350억원)로 전체 수입액의 65.8%에 이르러 전체 국가 중 가장 규모가 컸다. 중국산은 지난해 1~7월보다 8배 가까이 증가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반면 기존의 수입 1위 국가 독일은 37.7% 감소한 3억3800만 달러의 수입액을 기록하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미국(4400만 달러)과 영국(2300만 달러)은 상대적으로 수입 규모가 적다.
‘중국산 테슬라’가 중국산 전기차의 확장세를 이끌었다. 중국산 전기차는 주로 버스, 트럭 등 상용차가 수입된다. 올해 상반기 국내 점유율이 40.7%인 전기 버스가 대표적이다. 그런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산 테슬라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승용차 부문에서도 중국산 수입이 급증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Y는 올해 상반기에만 국내에서 1만41대가 팔려 1년 전보다 판매량이 395.4% 늘었다.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한 해당 모델은 미국산보다 약 2000만원이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자체 브랜드의 전기차까지 한국에 들어오면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최대 자동차 회사인 BYD(비야디)는 하반기 저가 전기차를 앞세워 한국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세종=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