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룸워십은 5년 전 백석예대 교회실용음악과 17학번 동기들이 주축이 돼 만든 예배사역공동체입니다. 학창시절 채플을 인도하다가 당시 학과장이었던 하덕규 목사 제안으로 본격적인 사역에 뛰어들었습니다.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이룸워십은 “찬양 사역 이전에 우리 안에서 먼저 예배가 회복되고 친밀하게 교제하고 싶어 ‘예배사역공동체’라고 소개한다”며 “학생 때 동기들과 시작한 사역이지만 지금은 서로의 리더십을 인정하고 연약함을 품어주면서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팀명인 이룸워십은 마태복음 6장 10절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리더 김하은(26)씨는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며 “팀 결성 초기에는 백석예대와 백석대학교회 연합예배를 섬겼는데 학생들과 뜨겁게 찬양하며 예배의 기쁨을 새삼 깨달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연합예배를 맡은 지 1년 6개월 만에 터진 코로나19는 모든 것을 멈추게 했지만 이룸워십은 그 기간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았습니다. 김씨는 “매주 사역을 준비하며 바쁘고 힘들었던 시절이 그리웠을 만큼 코로나 이후 아무 사역도 하지 못했다”며 “그래도 1~2명이라도 모여 곡을 쓰고 영상으로 통화하면서 사역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 기간 1집 앨범을 내고 또 서울 성도교회에서 정기예배를 시작할 준비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바라볼 수 있네’도 그 어려웠던 시절 탄생한 곡입니다. 이룸워십의 작곡을 도맡아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불리는 보컬팀장 김신희(26)씨가 하박국 말씀을 묵상하던 중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30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만들었다고 합니다.
“코로나로 인한 고통이 끝날 것 같지 않은 상황 속에서 하나님이 정말 살아계시는지 치기 어린 질문을 하던 사람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성경을 읽으면서 당장 우리 눈앞에 보인 현상과 장면들이 어둠일 수 있지만, 사실은 하나님께서 선한 섭리로 모든 것을 계획하고 계신다는 확신이 들었죠. 우리 고민과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이었고 피아노 앞으로 달려가 눈물을 흘리며 써 내려갔어요.”
이런 상황일수록 크리스천들의 선한 영향력을 끼치길 바라는 마음도 담았습니다. “아픔과 눈물 많은 세상/ 우리 주님이 보고 계시네/ 사랑과 섬김으로 그들 세우기 원하시네…” 이 곡은 팀원들에게도 큰 위로가 됐습니다. 코로나 때 앞으로 계속 예배 사역을 할 수 있을지 앞이 보이지 않던 상황 속에서 소망을 품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배팀장 홍정호(30)씨는 “이 곡을 처음 듣고 하나님께서 신희를 통해 우리에게 주신 곡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면서 “코로나 때 우리의 돌파구는 오직 예배였다. 그 믿음이 헛되지 않았고 결국 그 위기를 이겨내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습니다.
현재 서울 평화교회에서 정기예배를 드리고 있는 이룸워십은 내년 3~4월경 첫 정규앨범을 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희년을 주제로 한 11곡의 찬양을 가지고 오는 12월 예배 실황을 녹음해 발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첫 정규앨범에 대한 기대도 크지만 처음 예배 사역을 시작했을 때의 마음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현재 트렌드를 따라가는 곡보다는 예배 참석자들을 예배에 집중시키고 은혜를 나누기에 적합한 곡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참석자들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을 때 정결한 마음으로 은혜를 흘려보내고 또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나갈 수 있도록 이룸워십이 그 통로가 되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규모 있는 예배보다는 진정한 교회를 세우는 예배를 공동체와 함께 드리며 기쁨을 누리고 싶습니다.”
글·사진=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