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이 그리운 이주민 위해 정겨운 한가위 축제를 열다

입력 2024-09-19 03:04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 기간 동안에도 한국교회는 오갈 곳 없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사랑과 섬김을 실천하며 이주민 사역의 끈을 놓지 않았다.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추석 명절 사랑축제 참가자들이 지난 15일 경기도 과천 서울랜드에서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순복음노원교회 제공

서울 순복음노원교회(이상용 목사) 외국인선교회는 지난 15일 과천 서울랜드에서 20여개국 출신 외국인 근로자 300여명을 대상으로 ‘제24회 추석명절 사랑축제’를 개최했다. 행사는 열악한 근로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기 위해 예배로 시작됐다. 봉사자들은 예배 이후 간식과 점심을 배식하고 교제를 나누며 이들이 한국의 전통놀이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상용 목사는 18일 “우리 교회는 24년째 해마다 추석명절 사랑축제를 열고 있다”며 “추석 연휴 기간에 특별히 갈 곳도 없고 고국을 그리워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온정을 나누는 축제”라고 설명했다.

재단법인 글로벌엘림재단(이사장 이영훈 목사) 산하 엘림다문화센터(센터장 이병인 목사)는 지난 16일 국내 거주 다문화가족과 16개국 이주민 560여명을 초청해 ‘2024 해피 추석 페스티벌’을 열었다. 행사엔 전남 영암의 다문화 단체를 비롯해 경기 이천과 동두천, 인천 등 여러 지역의 외국인들이 참석했다.

해피 추석 페스티벌 참석자들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에버랜드로 출발하기 전 손을 흔드는 모습. 글로벌엘림재단 제공

올해로 2년째를 맞은 행사는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에서 드리는 예배로 시작해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테마파크에서 한국의 놀이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행사는 가족과 떨어져 외롭게 지내는 이주민과 다문화가정이 함께 모여 교류하고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도록 마련됐다. 행사에 참석한 몽골 출신 히시케·권극중씨 부부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이주민이 함께 어울리며 한국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 기쁨의교회(정의호 목사)는 17일 평택 아가페 국제교회(정철원 목사), 한국기독소방선교회와 함께 이주민 230여명을 대상으로 ‘추석맞이 이주민 초청 천국복음 잔치’를 열었다. 두 교회의 130여명 교인은 행사 전부터 교회 근처 대학교와 공장, 시장 등을 돌아다니며 전도했다. 천국복음 잔치에선 필리핀 파키스탄 인도 스리랑카 성도들의 나라별 찬양과 드라마 마임 서커스 등 문화공연이 펼쳐지고 만찬을 통해 참석자들이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승현 김아영 박윤서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