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전 세계 교회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2033년까지 10억명에게 복음을 전할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오는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리는 ‘글로벌 하비스트 서밋 2024’(Global Harvest Summit)가 그 무대다. 이번 대회는 100개국에서 온 500명의 선교계 지도자들이 각국 복음 전파 현황을 진단하고 향후 전략을 수립한다. 이번 서밋에는 미국 새들백교회 창립자 릭 워런 목사를 비롯해 세계적 선교 전략가인 루이스 부시 박사 등이 참석하며 한국에서는 황성주 사랑의공동체 회장과 황덕영 새중앙교회 목사가 대회를 이끈다. 국민일보는 지난 13일 경기도 안양 새중앙교회에서 대회장을 맡은 황 목사를 만나 대회 비전과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 들었다.
-이번 글로벌 하비스트 서밋의 주요 목표는 무엇인가.
“이번 행사는 단순한 회의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이루기 위한 중요한 자리다. 이 대회를 통해 2033년까지 전 세계 10억명에게 복음을 전하는 BSH(Billion Soul Harvest) 운동의 목표를 구체화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위대한 회복(Great Return), 위대한 추수(Great Harvest), 위대한 연합(Great Unity), 위대한 돌파(Great Breakthrough)라는 네 가지 큰 주제를 논의한다. 이번 대회의 핵심은 100개국 코디네이터들이 함께 모여 각 나라에서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는 100개의 프로젝트를 확정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세계적 펀드와 후원 교회들이 연결돼 지식과 인력, 재원이 모여 복음 전파가 더 효과적으로 이뤄지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열리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선교의 중심축이 서구에서 남반구로 이동하고 있다. 과거에는 서구 교회가 선교를 주도했지만 이제는 ‘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From everywhere to everywhere)라는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이 대세를 이룬다. 이 변화 속에서 한국교회는 특별한 역할을 맡고 있다. 한국은 이전 서구 사회와 새로운 선교 중심인 남반구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며 세계 선교계에서 중요한 존재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교회는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며 성장했고 많은 선교사가 전 세계로 파송됐다. 이러한 성장 배경과 선교적 역량 덕분에 한국은 아시아와 세계 선교의 중심지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는 한국에서 열리게 된 것이며 전 세계 교회와 협력하며 복음 전파의 중요한 허브로서 역할을 다하게 될 것이다. 특히 남북통일이 이뤄지면 남한 교회의 강력한 선교적 기반과 북한 지하교회의 순교적 영성이 결합해 전 세계 복음화에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황성주 회장과 협력하고 있다.
“황 회장과의 첫 만남은 2020년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평창포럼에서다. 이후 2021년 제1회 BSH 글로벌 서밋에서 영혼 구원에 대한 생각을 나누며 본격적으로 협력하게 됐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재림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인식 아래, 전 세계 교회들이 연합해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공통된 사명을 가지고 동역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황 회장이 새중앙교회의 파송 순회선교사로 임명돼 더 깊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BSH 운동에 관심 있는 교회들은 어떻게 동참할 수 있나.
“모든 교회와 성도들이 기도로 함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올해 대회는 초청된 사람들만 참석할 수 있지만 현장에 오지 못하는 교회와 성도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기도로 이 운동에 동참할 수 있다. 또 대회 현장에서 중보 기도를 통해 영적 돌파를 끌어낼 기도의 용사들이 필요하다. 내년에는 BSH 동역회가 결성돼 더 많은 교회가 이 운동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교회 내에서 전도팀을 조직하거나 전도 훈련에 참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 운동의 중요한 원칙은 거룩(Holy) 겸손(Humble) 은닉(Hidden)이다. 복음 전파 과정에서 이 원칙을 따르는 것이 핵심이며 교회들이 연합할 때 하나님께서 그 사역을 이끄실 것이다.”
-10억명에게 복음을 전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운동의 핵심 원칙인 거룩 겸손 은닉을 기억하면 쉽다. 하나님은 겸손하고 깨끗한 사람들을 통해 일하신다. 우리는 복음을 전할 때 이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복음 전파는 단순한 전도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겸손하게 따르고 깨끗한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복음의 수용도가 높은 어린이, 고통받는 지역의 사람들, 디지털 세대에 집중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이들을 통해 복음의 불씨가 전 세계로 퍼질 수 있다. 교회와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연합해 하나의 공동체로서 협력해야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기대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성과는 10억 영혼을 위한 영적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각 교회와 성도들이 복음 전파의 시급함을 깨닫고 이를 위해 실질적인 행동을 시작해야 한다. 이번 대회는 교회의 연합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교회들이 하나 돼 사명을 이뤄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성령의 능력을 통해 복음의 힘을 새롭게 체험하면서 복음 전파의 사명을 완수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안양=글·사진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