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회장 후보들 은급비 인상 공약에 “현실과 맞지 않다”

입력 2024-09-13 03:04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이철 목사) 감독회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이 내세운 은급비 인상 공약이 교단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바른감리교회협의회(회장 문병하 목사)는 12일 서울 동작구 하나교회(정영구 목사)에서 ‘감리교 은급 진찰’을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열고 은급 현황과 문제를 논의했다(사진).

기감 본부에 따르면 현재 은급을 받는 인원은 2567명이며 그중 1931명이 은퇴 목사, 416명은 유족이다. 매달 약 15억원이 이들에게 지급되고 있으며 수혜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지급 금액도 계속 늘고 있다. 하지만 교회 성장 둔화와 저출생 등으로 인해 기금 고갈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감독회장 선거 후보들은 은급비를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120만원까지 인상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토론회에서는 “현실과 맞지 않는 공약”이라고 지적했다. 은급제도 문제는 단순히 금액을 인상하는 것이 아니라 기금 고갈 위험과 제도의 지속 가능성에 있다는 것이다. 공적연금과의 결합 방안도 주목받았다. 국민연금 같은 공적연금과 결합해 목회자들의 노후를 보장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제안이다.

글·사진=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