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살자’ 오명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 사망

입력 2024-09-13 03:25

일본계 이민자 가정 출신 알베르토 후지모리(사진) 전 페루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향년 86세로 사망했다. 후지모리의 맏딸 케이코 후지모리는 엑스에서 “아버지가 오랜 암 투병 끝에 주님 곁으로 떠났다”고 밝혔다.

1990년 유명 작가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를 꺾고 대통령에 당선된 후지모리는 경제 안정화와 강력한 치안 정책으로 인기를 얻어 2000년 3선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재임 중 원주민 학살 등 반인권 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폭로되면서 2000년 대통령직을 사퇴하고 일본으로 도주했다. 2005년 정치적 재기를 위해 칠레 입국을 시도하다 체포돼 페루로 인도됐다. 2009년 징역 25년형을 받은 그는 2017년 내려진 사면 조치가 여러 차례 번복된 끝에 지난해 12월 최종 석방됐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