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어 ‘푸르’(불)는 우리말 신약성서에서 불(마 3:10, 막 9:22) 불길(행 7:31) 숯불(롬 12:20) 불꽃(계 1:14) 등에서 쓰였습니다. 푸르는 요한계시록 26번을 포함, 신약 전체에 74번 나옵니다. 구약에서는 히브리어 ‘에쉬’(불)가 쓰였습니다. 횃불(창 15:17) 불(창 19:24) 분노의 불(렘 17:4) 불타는 돌들(겔 28:14) 등에서 나옵니다. 에쉬는 구약 전체에 377번이나 나옵니다.
영어 성경은 푸르와 에쉬를 파이어(fire·불, 발사하다)로 번역했습니다. 파이어는 푸르에서 전해진 단어입니다. 푸르는 영어에서 pyr-의 형태로 파이로매니악(pyromaniac 방화광) 파이로테크닉스(pyrotechnics 불꽃놀이) 등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혀도 몸의 작은 부분이지만 큰일을 할 수 있다고 우쭐댑니다. 보십시오, 아주 작은 불이 아주 큰 숲을 불태워 버립니다. 혀도 불입니다! 우리 몸의 여러 부분 가운데서 혀는 불의의 총합입니다. 혀는 온몸을 더럽히고 인생의 수레바퀴에 불을 지르고, 마침내 지옥 불에 불타 버립니다. 이 혀로 우리는 주님, 곧 아버지를 찬양합니다. 그런가 하면 이 혀로 우리는 사람들을 저주합니다. 하나님과 닮은 모양으로 지음을 받은 사람들을 말입니다.”(약 3:5~6,9·새한글성경)
작은 혀로 찬양할 수도 있고 불을 지를 수도 있습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