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고용률 역대 최고라는데… 청년층 줄고 60대 이상만 활황

입력 2024-09-12 01:53
11일 서울의 한 고용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0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2만3000명 증가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12만명 넘게 늘며 두 달째 10만명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다만 20대보다 60대 이상 ‘일하는 노인’이 고용시장을 견인하고, 건설업 취업자는 2013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는 등 세부 성적표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0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만3000명 늘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2%, 경제활동참가율은 64.4%로 8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자는 56만4000명으로 지난해보다 9000명 줄었다. 실업률도 1.9%로 0.1% 포인트 하락했다. 기획재정부는 “고용률·실업률 등 주요 고용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지속했다”고 했다.


그러나 연령·산업별 ‘고용 온도 차’는 뚜렷했다. 20대와 40대 취업자 수는 각각 12만4000명, 6만8000명 줄어든 반면 60대 이상은 23만1000명이 늘었다. 30대와 50대는 각각 9만9000명, 3000명 늘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6.7%로 1년 전보다 0.3% 포인트 하락했다.

건설업 취업자도 지난해보다 8만4000명 줄며 4개월 연속 감소했다. 2013년 10차 산업분류 변경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건설 경기 침체와 기록적 폭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폭염 등 날씨 요인이 건설 같은 야외 일자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조업 취업자도 3만5000명 줄며 두 달 연속 감소했다.

구직 활동을 단념한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쉬는’ 인구도 256만7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4만5000명 늘었다.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8월 기준 최대치다. 통계청은 “20대 청년층은 취업 준비로, 60대 이상은 폭염이 ‘쉬었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건설업·청년층 등 고용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