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때 친구를 따라서 간 교회는 놀이터와 같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교회에 사람이 점점 줄게 됐습니다. 교회엔 놀 사람도 사라지고 놀 거리도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교회엔 여전히 의무적으로 나갔습니다.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입시를 도와주던 교회 자매를 통해 대학 1학년 때 처음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게 됐습니다.
하나님을 만나고 저는 더 이상 교회에 의무적이 아닌, 자발적으로 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에게만 칭찬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었던 마음도 그때부터 내려놓게 됐습니다. 대신 그 에너지는 이제 하나님을 향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하나님이 좋아하시겠지.’ 제 생각과 기준대로 열심히 하다 보니 사랑과 인정도 받았지만 누군가에게 상처와 불편함을 서슴없이 주기도 했습니다. 입으로는 하나님의 사랑을 외쳤지만 제 삶 속에서는 사랑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점차 이기적인 신앙으로 변해가던 저에게 하나님은 다시 찾아와 주셨습니다.
제가 어떤 모습이든지, 존재 그대로 귀하게 여겨주시고 변함없는 사랑을 부어주신 하나님. 언제나 저를 강압적으로 대하지 않으시고 오래 참음으로 기다려 주신 인격적인 하나님. 저의 작은 신음과 기도 소리에도 응답하시는 하나님. 그분 앞에 서면 저는 인정받고 칭찬받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사랑하는 내 딸’이라는 따스함을 느꼈고 주님은 그렇게 저를 감싸 안아주셨습니다.
혼자라고 생각했던 모든 시간 속에는 주님이 늘 함께 계셨습니다. 세상을 향한 열심도, 사람을 향한 열심도 모두 필요가 없었습니다. 주님과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이 제겐 천국과 같습니다. 이 땅에서 천국을 누리는 삶이 하나님께서 진정 저에게 주시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걱정과 염려, 못난 자존심과 고집 때문에 가장 소중한 관계를 놓치지 않길 바랍니다. 사랑의 끝을 보여주신 예수 그리스도, 그분을 통한 영원한 삶. 그것을 함께 누릴 옆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말입니다.
이정희 153쉴터교회 전도사
[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이기적 신앙에도 변함없는 사랑 부어주시는 하나님
입력 2024-09-21 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