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곰, 덜미 잡혔다… 꼴찌 키움에 1대 7 대패

입력 2024-09-11 02:54
이승엽 두산 감독. 연합뉴스

갈 길 바쁜 두산 베어스가 덜미를 잡혔다. 중위권 싸움은 대혼전에 빠졌다.

두산은 10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꼴찌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대 7로 패했다. 키움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공략하지 못하면서 무기력하게 졌다. 헤이수스는 이날 7이닝을 던지는 동안 안타는 3개 허용했고 볼넷도 1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탈삼진은 8개를 뽑아냈다. 헤이수스는 시즌 12승을 달성했다. 두산 선발 조던 발라조빅은 5피안타 3볼넷 3실점 하면서 3⅓이닝 만에 강판당했다. 발라조빅은 5패(2승)째를 떠안았다.

이날 경기에서 이승엽 두산 감독은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시즌 4번째 퇴장을 당했다. 감독 없이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이어간 두산은 고졸 신인 마무리 김택연 등 필승조를 모두 올리며 역전을 노렸으나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두산은 이날 패배로 5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다른 팀과 비교해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두산은 남은 11경기에서 최소 6승을 거둬야 ‘가을야구’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선발부터 불펜진까지 투수들의 체력 소모가 심해 절반의 승리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원 홈에서 경기를 치른 KT 위즈는 NC 다이노스에 11대 8로 역전승했다. 승률 5할(65승 65패 2무)이 된 KT는 두산을 5위로 밀어내고 4위에 올라섰다. 5회초 NC에 3개 홈런을 허용하며 5점을 내줬으나 이어진 5회말 공격에서 타자일순하면서 5안타(1홈런) 2볼넷 6득점 하며 승기를 잡았다. 2번 타자 김상수부터 시작한 공격은 김상수가 다시 타석에 들어서고 나서야 끝났다.

6위 SSG 랜더스는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7위 한화 이글스를 인천 문학 홈으로 불러들여 5대 0으로 이겼다. SSG는 두산을 2게임 차로 따라붙으며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갔다. 한화는 가장 믿음직스러운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를 선발 기용하고도 패하면서 가을야구를 향한 기대가 한풀 더 꺾였다. 서울 잠실에서는 원정팀 롯데 자이언츠가 LG 트윈스를 10회 연장 접전 끝에 2대 1로 잡았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