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대분출을 위한 믿음의 생태계를 구축하라

입력 2024-09-12 03:07
지난 8일 경기도 양평 통일뜨락에서 10대부터 70대까지의 기독교인들이 모여 전 세계 10억 영혼 구원(BSH)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 황 회장 제공

1400~1425년 사이 이탈리아 피렌체 지방에서는 엄청난 숫자의 걸작품들이 탄생했다. 어떻게 조그마한 도시가 그토록 많은 위대한 예술가들을 배출할 수 있었을까. 한마디로 피렌체 르네상스는 문화 생태계의 열매이다. 무역과 섬유업, 은행을 통해 14세기 말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가 된 피렌체는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한 정치적 긴장의 해소 방안으로 새로운 아테네 즉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조성된다. 이렇게 시작한 고대 문화의 재발견은 새로운 피렌체를 위한 기초가 된다. 그 기반 위에 메디치 가문 같은 훌륭한 후원자들과 탁월한 예술가들을 포함한 모든 시민의 생태계 조성이 창조적 대분출의 역사를 이룬 원동력이 되었다. ‘지식-사람-재원’의 시스템이다.

종교개혁 역시 새로운 생태계의 산물이다. 1517년 10월 31일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가 당시 교황제도를 중심으로 하는 비성경적 종교 행태를 비판한 내용의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하면서 다섯 가지 ‘솔라’(Solas·오직 성경, 오직 그리스도,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하나님께 영광)로 요약되는 원리를 주장한 데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이 사건 이전 이미 유럽 교회 내부에 존 위클리프, 얀 후스, 윌리엄 틴들, 사보나롤라 같은 선구자들이 성경을 원문으로 해석하고 오직 성경을 강조함으로써 교회 제도보다 성경의 권위를 높이는 생태계가 조용히 구축된 것이다. 여기엔 작센의 영주 프리드리히 3세가 바르트부르크성(城)에 루터를 숨겨주고 후원해 준 공로를 빠트릴 수 없다. 종교개혁이란 영적 대지진 역시 성경과 종교개혁가, 후원자가 구축한 3각 생태계라 할 수 있다.

필자는 2006년 영적 스승이었던 김준곤 목사의 소개로 세계적 선교전략가인 루이스 부시 박사를 만났다. 이를 계기로 뛰어든 세계변혁(Transform World) 운동은 그 열매로 글로벌 리더들을 만났다는 점이다. 당시 출범했던 100만 자비량 선교운동이 중국 가정교회의 쉬용저 목사 형제와 연결되면서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미국 등지의 화교 교회 리더들을 알게 되었다. 2010년 인도의 차우다리 박사를 만나면서는 인도의 핵심 리더들은 물론 전 세계 가정교회와 연결됐다. 또 미국의 존 랍이라는 기도의 거장을 만나면서 제이슨 허버드, 딕 이스트만 등 세계적 기도운동의 리더들과도 연합하게 됐다. 이후 성령의 불쏘시개 같은 인도네시아의 다니엘 판지, 파키스탄의 제임스, 브라질의 산토스와 브루노, 케냐의 무투아, 독일의 나하티갈, 나이지리아의 우카치 목사를 만나며 섬김의 네트워크가 형성되었다. 여기에 황덕영(새중앙교회) 목사 등 한국의 차세대 리더십이 비전의 중심에 자리 잡게 되었다.

‘10/40 창’, ‘4/14 창’ 선교 전략의 창시자 루이스 부시(뒷줄 왼쪽) 박사 부부와 황성주(뒷줄 오른쪽) 이롬 회장 부부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부시 박사와 황 회장의 만남은 BSH 운동의 도화선이 됐다. 황 회장 제공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뉴노멀이 일상화되는 가운데 전쟁과 기후변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주님의 재림 임박이 인식되는 가운데 형성된 영적 갈급함이 심화돼 ‘빌리언 소울 하비스트(BSH)’의 비전(지식)이 선포되는 세계적인 대추수의 생태계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는 교회가 위축되고 선교가 쇠퇴하면서 세계 교회가 비전에 굶주린 상황에서 BSH가 극적으로 이루어진 배경이다.

오는 29일 열리는 세계추수전략회의(Global Harvest Summit)의 초점은 글로벌 추수 전략과 실행 계획이지만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100개국의 코디네이터가 확정되는 것과 영혼 구원을 극대화하는 100개의 글로벌 프로젝트를 확정한다. 이 큰 그림은 세계적 펀드와 후원 교회들이 연결되어야 지식-사람-재원의 시스템이 완성된다.

BSH는 말씀에 기초한 성령의 주도성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딤전 2:4) BSH 초기 핵심 리더들이 흔히 받았던 질문은 ‘이 엄청난 사역을 이루어가는 계획이 무엇인가’이다. 대답은 ‘무계획’이었다. 사람의 머리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사역이었기 때문이다.

이 운동은 이미 알려진 대로 전 세계 리더들이 서명한 ‘언약(Covenant) 2033’이라는 합의된 목표와 4G의 콘텐츠를 가진다. 사역의 내용은 주님의 다시오심(Great Return)에 대비한 대추수(Great Harvest), 대연합(Great Unity), 그리고 견고한 진들을 무너뜨리는 대돌파(Great Breakthrough)의 4가지 명제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대격변(Great Upheaval), 대기갈(Great Hunger), 대정렬(Great Reset), 대실천(Great Action)이라는 새로운 4G를 추가하며 실시간 상황에 맞는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이 운동의 특성은 거룩(Holy), 겸손(Humble), 은닉(Hidden)이다. ‘폭발점에 이를 때까지 오직 하나님 앞에서 조용히 진행한다. 혼잡한 것이 섞이지 않게 하려고 오직 그리스도만 높인다. 오직 하나님의 사람을 부른다’는 원리로 하나님이 보내주시는 사람들과 일하되 서로 섬기는 한 몸 공동체의 생태계를 구축하며 오직 믿음으로 나아갈 뿐이다.

서구 세계와 주류 세계의 리더십이 공존하며 서로 세워주는 공동 리더십으로 운영하되 제도가 아닌 유기적 관계로,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하는 가족 공동체로서 믿음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카이로스(하나님의 때)의 시간에 맞춰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신속하게 나아가며 궁극적인 목표를 이루는 구조를 지향한다. 모든 사역이 그렇듯 BSH의 핵심 원리는 절대 진리인 말씀을 붙들고 뜨겁게 기도하며 순간순간 성령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는 것이다.

황성주 이롬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