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응급실 인력난 속에서 비상진료체계를 가동 중인 상황과 관련해 “의료인들의 헌신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추석 연휴 전후 한시적으로 진찰료, 조제료 등 건강보험 수가를 대폭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현장을 지키고 있는 응급의료인력을 향해 “명절 연휴에도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분들”이라며 “여러분이 바로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응급의료에 대한 국민 걱정도 많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추석 연휴 응급실 의료공백 우려가 커지는 데 대해 “11일부터 25일까지 2주간을 ‘추석 연휴 비상 응급 주간’으로 운영하고, 당직의료기관을 지정해 의료 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윤 대통령은 당직의료기관을 신청한 의료계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한시적 수가 인상 방침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중증 응급환자를 책임지는 권역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진찰료를 평소의 3.5배 수준으로 인상했다”고 강조했다. 또 “가용 인력을 최우선으로 배치하고 재정을 투입해 응급실 의료인력을 최대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원활한 응급의료체계 가동을 위한 대국민 당부 발언도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경미한 증상의 경우 문을 연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주시기 부탁드린다”며 “문 여는 병의원은 ‘129’로 전화하시거나 응급의료포털 ‘이젠(e-Gen)’과 포털 사이트의 지도앱 검색으로 손쉽게 찾을 수 있다”고 직접 안내했다. 또 국무위원들은 필요한 지원이 제때 이뤄질 수 있도록 꼼꼼하게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2일 응급의료 종합상황을 밝히는 대국민 기자회견을 연다.
현장 응급의료인력 격려 발언은 ‘응급실 부역’ 블랙리스트의 확산 사실이 알려진 이튿날 나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블랙리스트는) 선의로 복귀한 의료진이 일을 못하게 하려는 불순한 의도”라며 “국민들에게 그 피해가 돌아가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