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학사시스템이 해킹돼 졸업생 수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더기로 유출됐다.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화여대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내사 절차에 돌입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대학 사무처 직원 등의 피해 조사도 진행할 것”이라며 “자세한 일정은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화여대 측은 지난 3일 학사 정보를 관리하는 통합정보시스템 모니터링 중 비정상적인 외부 접근을 감지하고 차단했다. 그러나 이틀 뒤인 5일 오전 11시쯤 1982~2002학년도에 입학한 졸업생 일부의 성명,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이메일주소, 학적 등의 정보가 유출된 것을 발견했다.
피해자는 약 8만명으로, 역대 졸업생(25만명) 3분의 1가량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이화여대 측은 “이번 공격은 보안시스템이 사전에 감지하기 어려웠다”며 “유출 정보에 성적이나 재학생 관련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교육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해킹 사실을 신고했다. 이대 졸업생의 경우 자신의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학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학교는 피해상담 민원센터도 운영 중이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