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사진) 신임 국가인권위원장이 9일 “다른 의견을 경청하고 숙고한 뒤 민주적 절차에 따라 토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권위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서울 중구 인권위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여야 국회의원들의 지적과 질책, 언론의 우려와 걱정을 자신을 성찰하는 기회로 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위원장은 “최근 인권위 내부 구성원 간 견해 차이로 위원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정 이념에 편향된 시각이 아니라 민주적으로 투명하게 논의해 우리나라에 가장 적합한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권위가 그동안 쌓은 성과와 고쳐야 할 점을 진지하게 살펴보고 발전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사무실에만 머물지 않고 틈틈이 인권 현장을 찾아가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했다.
앞서 안 위원장은 지난 3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공산주의 혁명에 이용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 등을 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날 일부 시민단체는 안 위원장 취임을 반대하는 내용의 진정서를 인권위에 제출했다.
윤예솔 기자 pinetree2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