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어떻게 풀까… 기침·예장백석 총회 개막

입력 2024-09-10 03:02 수정 2024-09-10 17:30
기침 총회장을 지낸 김인환 목사가 9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114차 정기총회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다.

교단 파행과 분열, 거세지는 세속화 물결 속에서 용서와 화해를 다짐하고 희망을 선포하는 한국교회 가을 총회가 일제히 개막했다.

지도부 공백 사태로 난항을 겪는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는 9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생육하고 번성하라’(창 1:28)를 주제로 제114차 정기총회를 개막했다.

1차 회무에 앞선 개회 예배에서는 지난 1년 동안 이어진 교단 파행을 두고 회개를 성토하는 메시지가 터져 나왔다.

직전 총회장을 지낸 김인환 목사는 ‘공의의 사랑’(갈 2:19~20)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사도 바울이 세운 갈라디아 교회가 훗날 바울의 사도권을 부정하고 변질됐는데 저를 비롯해 우리가 모두 이 모습에 비춰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단 내) 여러 복잡한 문제가 있지만 십자가 앞에 내려놓자고 강조하며 성총회를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기침은 정기총회를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선거관리위원회가 총회장 후보들의 자격을 박탈한데 이어 일부 후보가 신청한 ‘선관위 결정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또 다른 격랑을 예고했다.

이날 기침은 1389개 교회, 12개 기관 등에 소속된 대의원 1495명이 참석했다. 국가적 과제인 저출생 극복을 위해 교단 차원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교단 내 저출생대책위원회를 설치·운영 등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김진범 예장백석 총회장이 9일 충남 천안 백석대학교회에서 개회한 제47회 정기총회에서 설교하는 모습.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총회(총회장 김진범 목사)도 이날 충남 천안 백석대학교회(공규석 목사)에서 ‘백석의 생명, 오직 예수’를 주제로 제47회 정기총회를 개막했다. 124개 노회에 소속된 9861개 교회 목사와 장로 총대 1016명이 참석했다.

김진범 총회장은 “오늘 모인 총대들은 더욱 힘을 내 세상을 하나님 나라로 바꿔가는 사람들이 되자”고 강조했다.

예장백석은 지난달 19일 서울 서초구 총회관에서 새로 개정된 선거법을 적용해 선거인단을 선출한 뒤 미리 장로부총회장 선거를 진행했다. 선거인단은 제1부총회장인 이규환 목양교회 목사를 총회장으로, 김동기 제2부총회장과 이승수 제3부총회장을 각각 제1·2부총회장으로 추대했다. 총대들은 선거인단의 보고를 만장일치로 기립박수로 받았다. 총회 주요 안건으로는 은퇴교역자를 위한 연금사업 운영규약 제정, 연금제도 현실화를 위한 연금기금조성위원회 신설, 이단 출신 사역자의 교단 가입 시 검증 강화 및 특별 재교육 이수 규정 제정 등이 올라와 있다. 지난해 연구를 결정한 저출산 대책위원회 신설 건은 큰 이견 없이 통과될 전망이다.

정선·천안=글·사진 김아영 손동준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