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칼바람’… 5년간 매장 100여개·임직원 1만명 줄었다

입력 2024-09-10 02:32

유통업계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롯데, 신세계 등 주요 기업은 희망 퇴직을 받고 ‘인력 감축’에 나섰다.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국내 유통 3사는 매장 수도 줄고 임직원 수도 1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통업계 직원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올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3사의 총 임직원 수는 4만726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말 3사 임직원 수와 비교하면 16.6% 감소한 수치다. 회사별로는 롯데쇼핑이 5966명, 신세계가 3743명 줄었고, 현대백화점이 268명 늘었다.

최근 국내 대형마트는 점포를 정리하는 추세다. 국내 유통3사가 운영하는 오프라인 매장 수는 2019년 총 965개에서 올해 상반기 말 851개로 114개 감소했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의 신규 출점은 각각 2021년, 2019년, 2016년이 마지막이다. 올해 신규 출점 계획 역시 0건이다.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의 경우 2019년 말 140개에서 올 상반기 말 131개로 9개 줄었다. 이마트는 올해 3월 1993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캐셔 분들이 정년퇴직하는 타이밍과 겹쳐 임직원 수가 2%가량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에 앞서 2021년에 창사 이후 23년 만에 첫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폐점에 의한 자연감소와 더불어 2021년 상·하반기, 지난해 11월 단행한 희망퇴직의 영향으로 직원 수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업황 악화는 오프라인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신세계 계열 SSG닷컴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103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부 역시 지난해 856억원의 적자를 냈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부인 롯데온도 지난 6월 희망퇴직을 진행했고, SSG닷컴 역시 7월 처음으로 희망퇴직에 들어갔다.

유통3사 중 유일하게 임직원 수가 늘어난 현대백화점은 정기적인 채용으로 인한 일반적인 증가라고 했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