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인근 화재 발생 공장에서 북한 오물풍선의 기폭장치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돼 소방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9일 김포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1층짜리 자동차부품 제조공장 지붕에서 북한 오물풍선 기폭장치와 종이 잔해물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발견됐다.
김포공항과 2~3㎞ 떨어진 이 공장은 나흘 전인 지난 5일 오전 불이 나 공장 건물 등이 탄 곳이다. 이번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공장 측은 1억∼2억원대 재산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오물풍선 기폭장치 추정 물체는 이날 오후 공장 지붕 잔해물 철거 과정에서 공장 관계자들에 의해 추가로 발견됐다. 공장 측은 이 물체에서 다시 불이 나자 소화기를 이용해 곧장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공장 운영 책임자 심모(62)씨는 “불이 난 공장 지붕 10여m 위로는 비행기가 수시로 오가고 있어 하마터면 많은 사람이 탑승한 항공기에도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기폭장치 추정 물체를 수거한 뒤 군 당국 등 관련기관과 협의해 북한 오물 풍선 잔해물이 맞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북한이 지난 5월 말부터 날려 보낸 대남 오물 풍선으로 인한 피해 사례는 수도권에서 잇따르고 있다.
전날 오후엔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의 한 창고 옥상에 북한의 오물풍선이 떨어지며 화재가 발생해 3시간 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 불로 창고 1개 동 지붕 330㎡가 불에 타는 등 소방서 추산 8729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 피해는 오물풍선으로 인한 피해 중 가장 큰 규모다. 특히 현장에서는 기폭제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
파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