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미호강 임시제방 붕괴에 따른 침수 사고로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청주 궁평2지하차도가 오는 12일 오후 10시 부분 개통된다.
충북도는 도로 이용객들의 고충을 고려해 추석 명절을 앞두고 궁평2지하차도의 부분개통을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왕복 4차로 중 양방향 중앙 1차로만 개방한다.
도는 부분개통 기간 안전을 위해 공사·통행 구간을 명확히 분리하고 통과속도도 30㎞/h로 제한할 방침이다. 완전 개통은 보강공사가 완료되는 10월로 예상된다.
도는 지난해 침수 사고 뒤 지하차도 430m 구간을 포함해 오송 1교차로부터 옥산 신촌 2교차로까지 4㎞ 양방향 도로를 폐쇄했다. 이후 침수로 인해 경도가 낮아진 지하차도 벽면 보강공사와 양측 출입구에 차량진입 차단시설을 새로 설치하는 등 정비를 마쳤다. 그러나 안전시설이 미흡하다는 유가족과 시민단체의 지적에 따라 지난 6월 개통이 연기됐다.
도는 지하차도 침수 때 탈출용으로 쓰일 핸드레일 높이를 어린이도 이용할 수 있도록 최대 11단으로 설치하고 비상사다리 간격도 기존 25m, 50m에서 12.5m로 조정하는 보완공사를 하고 있다. 수난인명구조함도 12개에서 26개로 늘려 설치 중이다.
도 관계자는 “오송 참사와 같은 사고가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도민의 안전이 최우선되는 안전한 충북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지난해 7월 15일 오전 8시40분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발생했다. 유입된 하천수로 당시 지하차도를 지나던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되고 14명이 숨졌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