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복지재단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공동 주최한 ‘제10회 스토리텔링 공모전 일상 속의 장애인’의 국민일보 사장상(일상부문 최우수상)에 이제욱씨의 ‘나는 물과 함께 간다’가 선정됐다. 물리치료사를 꿈꿨으나 청력을 잃으면서 좌절했던 주인공이 우연히 뇌성마비와 청각장애를 앓는 아이에게 수영을 가르치게 되면서 ‘수중치료사’라는 새로운 길을 발견하고 희망을 품게 된 이야기다.
스토리텔링 공모전은 밀알복지재단이 장애인식 개선을 위해 2015년 시작한 수필 공모전으로 올해 10회째를 맞았다. 시상식은 오는 24일 서울 강남구 재단 본부에서 열린다.
고용부문 대상인 고용노동부 장관상 수상작으로는 김보현(사진 왼쪽)씨의 ‘일하기 싫었었어요’가 선정됐다. 불의의 사고로 하루아침에 치과의사에서 하반신 마비 환자가 된 김씨가 휠체어를 탄 치과의사로 복직하게 된 사연을 담았다.
일상부문 대상인 보건복지부 장관상에는 이관형(오른쪽)씨의 ‘20년 동안 조현병이라는 악기를 연주 중입니다’가 선정됐다. 어릴 적 가정폭력과 학교폭력에 시달려 조현병을 갖게 된 이씨가 뜻밖의 계기로 많은 사람 앞에서 자신의 인생사를 발표하는 경험을 통해 삶의 용기를 얻게 된 이야기를 그려냈다.
이 밖에 근이영양증으로 신체기능을 잃어가는 여자친구와의 행복한 결혼생활 이야기를 담은 ‘조금 느리지만 같이 걸어갑니다(김정호)’,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향한 세상의 모진 편견을 헤쳐나가는 모자의 여정을 담아낸 ‘우리의 모험(강나나)’ 등 장애인 당사자나 가족 등으로서 겪은 다양한 일화와 가족애, 사랑, 직장에서의 일상적인 이야기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올해 공모전은 지난 6월 3일부터 7월 14일까지 일상·고용 부문으로 나눠 응모를 받았다. 총 450여편의 작품이 모집됐으며 일상·고용 부문을 더해 총 29개 작품(일상부문 19편, 고용부문 10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웹툰, 오디오북 등으로 제작돼 장애인식 개선 콘텐츠로 활용될 예정이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