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지혜로운 사람을 세우시는 하나님

입력 2024-09-12 03:05

사사기를 읽으며 자주 접하는 말이 있는데 ‘또’라는 단어입니다. 사사기 4장은 이 ‘또’라는 말로 시작해 이스라엘 자손의 악행과 연결함으로 앞으로 닥칠 고난을 짐작하게 합니다.(삿 4:1) 사사 에훗이 살아있었음도 악행이 시작되었으니 그들은 더 악해지고 있었지요. 하나님은 더 악해진 그들을 가나안 왕 야빈의 손에 파셨습니다.(삿 4:2) 이십 년 동안 심히 학대를 당하게 되자 이스라엘 자손은 하나님께 부르짖었고(삿 4:3), 하나님은 사사 드보라를 통해 그들을 다시 구원하심으로 돌아오게 하셨습니다.(삿 4:23~24)

오늘 이 시대를 보면 사사들의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하나님은 이러한 세상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그분께 돌아오도록 일하십니다. 바로 드보라처럼 지혜로운 사람을 세우셔서 말입니다. 그렇다면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첫 번째 하나님을 먼저 생각합니다. 이스라엘 자손의 악행은 하나님을 떠남에서 비롯됐습니다. 그러나 드보라는 하나님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녀는 하나님의 말씀을 배운 성령으로 충만한 선지자였습니다.(삿 4:4) 또한 사사가 되어 에브라임 산지 라마와 벧엘 사이, 즉 몸과 마음이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곳 가까이에 머무르며 고통 가운데 살아가던 이스라엘 자손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고 인도했습니다.(삿 4:5)

두 번째 말씀을 선포합니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들은 드보라는 사람을 보내어 바락을 그녀가 있는 곳으로 불렀습니다.(삿 4:6). 납달리 게데스에 살던 바락이 라마와 벧엘 사이에 살던 드보라에게 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둘 사이에는 이스라엘 자손을 학대하던 가나안 왕 야빈이 통치하는 하솔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당시 사회상으로 볼 때 아무리 선지자에 사사라고는 해도 여성인 드보라의 말이니 남성인 바락이 따르지 않았다고 해서 비난받을 것도 없었습니다. 바락에게는 굳이 무언지도 모를 말을 들으려고 어려움까지 무릅쓰고 먼 거리를 갈 이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드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었기에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담대히 선포했고, 바락은 그녀의 말을 하나님의 명령을 전하는 것으로 여기고 순종했습니다.(삿 4:6)

세 번째 함께 사역합니다. 드보라가 있는 곳에 도착해 바락이 들은 말은 그가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는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목숨 걸고 싸우러 가야 한다니 하나님이 승리를 보장하셨다고 해도 선뜻 결정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드보라에게 함께 가자고 요청했습니다.(삿 4:8) 이에 드보라는 바락과 함께 게데스로 갔을 뿐만 아니라(삿 4:9) 바락의 부름을 듣고 온 만 명의 군사와 함께 싸우러 올라갔습니다.(삿 4:10) 그리고 전쟁에서 승기를 잡아야 할 순간에 바락에게 선포했습니다.(삿 4:14) 모두 아시듯 드보라와 바락의 통쾌한 승리로 전쟁은 끝났습니다.(삿 4:15~16)

사랑하는 여러분, 승리는 강함에 있지 않고 하나님께 있습니다. 하나님은 지혜로운 사람을 세우셔서 승리하게 하십니다. 그러니 연약할지라도, 불가능한 상황 같아도 하나님이 승리의 전쟁에 초대하실 때 믿음으로 응답하시기 바랍니다. 반드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경험하고 승리의 기쁨을 누리게 되실 것입니다.

황선욱 여의도순복음분당교회 목사

◇황선욱 목사는 청소년부터 장년, 작은 이민교회부터 초대형교회까지 다양한 세대와 문화, 교회를 섬겼고 2019년부터 여의도순복음분당교회에서 성령으로 충만한 교회, 복음으로 길을 내는 착한 교회로 세워지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