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교회시대 중소교회가 살아남는 방법은… 소그룹·스몰 토크 공감적 전도 방식에 주목하라

입력 2024-09-09 03:02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가 8일 부천예인교회에서 ‘교회와 세상 어떻게 연결할까’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른바 ‘탈교회’ 시대 속에서 중소 교회들은 어떻게 복음전도에 주력할 수 있을까.

건강한작은교회연합(건작연·대표 김태완 목사)은 8일 경기도 부천예인교회(정성규 목사)에서 ‘탈교회 시대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연합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실천적 대안으로 ‘소그룹 활성화’와 ‘선교적 교회’로의 변신이 제시됐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전도방법은 시대와 환경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개발돼야 한다”면서 “한국교회의 전도방법이 일방적 복음 전달에서 관계 형성을 기반으로 한 공감적 전도 방식으로 수정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일례로 교회의 공동체성 회복과 선교적 교회다. 정 교수는 “교회 공동체성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소그룹이 중요하다”며 “소그룹 안에서 관계를 형성하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스몰 토크’가 친밀감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강조했다.

소그룹은 전도에도 효과적이다. 지구촌교회와 한국소그룹목회연구원은 ‘한국교회 소그룹 실태 조사’를 통해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전도 대상자를 교회에 초청한 적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자료에 따르면 소그룹 활동자(20%)가 소그룹 비활동자(9%)에 비해 소그룹을 통해 전도 대상자를 2배 넘게 초청했다.

이어 탈교회 시대에서 교회가 살아남는 방법으로 선교적 교회도 떠올랐다.

정 교수는 “교회가 지역사회 이웃과 더불어 살며 소통하며 복음의 삶을 실천하는 것이 선교적 교회”라며 “지금처럼 교회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는 시대에 지역사회와 연대 친밀함을 맺을 수 있는 선교적 교회, 마을목회는 중요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6일 경기도 고양 일산광림교회(박동찬 목사)에서 열린 ‘감리교 사회적 목회 콘퍼런스’에서도 선교적 교회를 지향하는 사회적 목회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사회적 목회는 일과 목회 두 가지를 병행하는 사역을 가리킨다. 일선 교회에선 ‘이중직 목회’라는 용어로 불리기도 한다. 강사로 나선 나우미션대표 송동호 목사는 시대가 변하는 상황에서 목회환경 역시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송 목사는 “선교적 패러다임이 변화됨에 따라 다양한 선교 개념이 등장했다”면서 “나와 내 이웃을 모두 먹이는 것이 선교”라고 했다.

이날 사례 발표를 맡은 정성일 비전교회 목사는 지역사회를 섬기는 ‘비전커피’를 소개했다. 정 목사는 “비전교회는 교인이 10명 정도인 교회다. 그럼에도 비전커피는 사회와 협력하는 사회적 목회를 실천하고 있다”며 “판매 수익의 25%는 다음세대를 위한 비전교육으로 사용하고 커피 창업스쿨 수업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글·사진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