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분담금 확보를 위해 진행하는 킨텍스 지원시설용지(S2, 호텔부지) 매각에 제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시는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분담금 마련 등을 위해 일산서구 대화동 일원 시유지인 S2부지 매각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제출했지만 지난 5일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가 부결시켰다. 이는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 부결이다.
S2부지는 1만1770㎡(3566평)규모로 가감정액은 800억원에 달한다. 2250억원에 달하는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분담금 재원 마련이 시급한 상황에서 호텔 부지 매각 안건이 연이어 부결된 것은 제3전시장 건립 중단이나 다름없다고 시는 설명했다.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사업은 내년 착공이 예정돼 있다. 시가 호텔부지를 매각하지 못하면 재원 부족으로 건립 자체가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최영수 시 자족도시실현국장은 시의회를 찾아 “정당한 이유 없이 안건을 부결시킨 것은 고양시 마이스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제3전시장 건립에 제동을 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S2부지는 20년 전 민선 5~7기 동안 계속 매각을 추진해 왔다. 시는 S2부지를 매각해 호텔을 건립할 경우 약 570실을 갖춘 호텔이 들어서고, 매각 수입은 킨텍스 특별회계로 편입돼 전액 제3전시장 건립 분담금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통상 자산이 매각되면 정책 목적이 달성되며 재정건전성도 향상되기 때문에 매각 관리계획이 부결된 것은 드문 사례”라며 “호텔 부지는 킨텍스 건립 당시부터 호텔 건립을 위한 매각을 목적으로 조성됐다. 십 수년간 못 팔던 땅을 매각하겠다는 데 지원은커녕 반대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 시의원은 “매각의 근본적인 이유에 대한 질문에 시 집행부는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했다”며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 구체성 또한 전혀 없었다. 어느 업체가 들어올지도 모르고, 어느 수준의 숙박시설이 들어오는지도 전혀 예측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