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출신 페드로 알모도바르(74) 감독의 영화 ‘더 룸 넥스트 도어’가 7일(현지시간) 제81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줄리앤 무어와 틸다 스윈턴이 주연을 맡은 ‘더 룸 넥스트 도어’는 여성 사이의 오랜 우정과 안락사 문제를 소재로 삼았다. 알모도바르 감독의 첫 번째 영어 장편 영화로, 미국 작가 시그리드 누네즈의 2020년 소설 ‘어떻게 지내요’를 원작으로 한다. 지난 2일 이 영화가 처음 상영됐을 때 기립박수가 18분 동안 이어졌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알모도바르 감독은 수상 소감을 밝히면서 “안락사는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문제”라고 말했다.
에로틱 스릴러 영화 ‘베이비걸’에서 파격적 연기를 펼친 배우 니콜 키드먼(57)은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나 갑작스런 모친상으로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영화에서 젊은 인턴과 불륜에 빠진 사업가를 연기한 키드먼은 이날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도착한 직후 모친의 부고를 전해 듣고 급히 귀국했다. 시상식에선 감독 핼리너 레인이 키드먼의 수상 소감을 대독했다. 키드먼은 “베네치아에 오자마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이 상은 어머니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