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부르짖는 신앙, 응답받는 축복

입력 2024-09-09 03:08

오늘 본문은 시각장애인이자 거지였던 바디매오가 예수님을 만나 그의 인생이 변화된 사건을 다룹니다. 바디매오는 예수님께 부르짖어 응답을 받았고 그 부르짖음은 그를 새로운 삶으로 인도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바디매오처럼 부르짖는 신앙을 통해 주님의 응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우리 삶을 변화시키기 원하십니다.

바디매오의 부르짖음은 믿음에서 비롯했습니다. 바디매오는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는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믿음을 드러낸 것입니다. 바디매오는 앞을 보지 못하고 삶의 기반도 없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불쌍한 처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가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이라 부른 것은 예수님이 메시아임을 깨달았음을 보여줍니다. 그는 단순히 육체적인 치유를 바라며 예수님을 찾은 것이 아니라 메시아로서 구세주이신 예수님을 바라본 것입니다.

우리 신앙도 예수님을 단순한 도우미나 문제 해결자가 아닌 구원자로 믿는 것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바디매오는 자신의 전 생애를 걸고 예수님께 나아갔습니다. 믿음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바디매오는 모든 방해에도 불구하고 더 크게 부르짖었습니다. 그가 예수님께 소리쳤을 때 주변 사람들은 그를 꾸짖으며 잠잠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더 간절히 소리 질렀습니다. 많은 신앙인이 기도하다가도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응답이 빨리 오지 않을 때 낙심하고 기도를 멈추기 쉽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신앙은 인내하며 끝까지 기도하는 것입니다.

바디매오는 결단하고 겉옷을 내버렸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를 부르시자 바디매오는 겉옷을 내버리고 예수님께 달려갔습니다. 여기서 겉옷을 내버린 행동은 매우 중요한 신앙의 결단을 의미합니다. 당시 겉옷은 단순한 옷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특히 거지였던 바디매오에게 겉옷은 그의 유일한 재산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밤에는 추위를 막아주고 낮에는 햇볕을 피하는 용도로 사용했을 겁니다.

오늘날 우리도 주님을 만나기 위해 내려놓아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때로는 물질이나 명예, 또는 우리의 자아가 예수님을 따르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바디매오처럼 주님을 만나기 위해 과감히 내려놓을 때 주님께서 우리에게 새로운 은혜와 축복을 주십니다.

바디매오는 응답받아 예수님의 제자가 됐습니다. 예수님은 그의 눈을 뜨게 하셨습니다. 육체적인 치유가 그의 삶의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그의 인생 자체가 변화됐습니다. 성경은 그가 곧바로 예수님을 따르게 됐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그는 예수님의 제자가 된 것입니다. 우리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께 부르짖고 그 응답을 받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응답을 받은 후에는 주님의 제자로서 살아가야 합니다. 주님의 은혜를 경험한 자로서 우리는 다시는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바디매오 이야기는 단순한 육체적 치유의 사건이 아니라 부르짖는 신앙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줍니다. 바디매오의 간절한 부르짖음, 그의 믿음 그리고 결단은 그를 새로운 삶으로 인도했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우리 삶에 역사하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분의 응답을 기대하며 믿음으로 나아갑시다.

황덕영 새중앙교회 목사

◇황덕영 목사는 연세대(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탈봇신학교에서 목회학석사(M Div), 풀러신학교에서 신학석사(Th M)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현재 경기도 안양 새중앙교회 담임목사로 섬기며 말씀 선포와 평신도 훈련에 힘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