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차 장애인 탁구 국가대표 김영건(40·광주광역시청)이 2024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 중인 한국 선수단에 6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한국 선수단은 애초 5개로 설정했던 금메달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김영건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파리 패럴림픽 탁구 남자 단식(MS4) 결승전에서 완차이 차이웃(태국)을 세트 스코어 3대 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김영건은 “지난 4월 어깨 탈구가 되고, 무리하게 운동하다가 장 파열도 됐었다.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도 많았는데 주변 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왔다”며 “정말 간절했다. 금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영건은 생애 5번째 패럴림픽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해곤(7개·탁구)에 이어 김임연(5개·사격)과 함께 패럴림픽 한국인 최다 금메달리스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이번 우승으로 패럴림픽 금메달을 걸어주겠다는 아내와의 약속도 지켜냈다. 김영건은 2021년 1월 결혼했다. 그해 도쿄 대회 단식과 단체전에서 모두 은메달을 손에 쥐었다. 김영건은 “더 멋진 남편이 되고 싶어서 더 열심히 했다. 지금 아내가 너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건은 장애인들이 선수 생활까진 아니어도 “운동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망설이는 장애인들이 있다. 선수가 아니어도 장애인은 활동량이 부족하기에 운동 하나씩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적성이 맞으면 저처럼 패럴림픽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한국 선수단은 사격 3개, 탁구 2개, 보치아 1개 등 6개의 금메달(은 10개, 동 14개)을 수확했다. 한국이 금메달 6개 이상을 획득한 건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이후 8년 만이다.
직전 도쿄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2개로 종합 41위를 기록한 후 한국은 과감한 세대교체와 스포츠 과학 지원 등을 통해 대표팀 체질을 개선했고, 그 결과 이번 대회에서 목표를 달성했다. 한국 선수단은 8일 대회 폐회식을 끝으로 패럴림픽 여정을 마쳤다.
파리=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