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집 지킨다?… 스마트도시 청사진 한자리에

입력 2024-09-06 02:21 수정 2024-09-09 15:49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5일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WSCE) 2024’가 진행 중인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를 방문해 현대차그룹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이게 진짜 순찰을 해요?”

한 관람객은 5일 경기도 고양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WSCE) 2024’에서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는 ‘스팟’을 보고 신기해하며 질문했다. 흔히 로봇견으로 불리는 4족 보행 로봇이다. 현대차그룹 부스 앞에서 참관을 온 사람들을 향해 마치 꼬리를 흔드는 듯 움직였다. 스팟은 현대차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개발했다.

스팟은 현대차의 미래 무인 모빌리티 플랫폼인 ‘다이스’에 올라타 360도 카메라로 차량 내부를 스캔하고 점검 결과를 바로 알려줬다. 스팟은 차량 검사뿐만 아니라 공장 보안을 지키고 시설을 점검하는 데도 쓰일 예정이다.

현대위아가 국내 최초 선보인 주차 로봇도 눈길을 끌었다. 이 로봇은 2200㎏에 달하는 아이오닉5 전기차를 가볍게 들어 차량을 원하는 위치에 옮겨놓았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의 각 계열사가 미래 스마트시티를 위해 개발 중인 도심항공교통(AAM)과 자율주행 물류로봇(AMR) 등이 전시됐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부스를 둘러본 뒤 “감동적이네요”라고 했다. WSCE 2024는 올해 ‘더 나은 생활은 이곳(Better Life is Here)’이라는 주제로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열렸다.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현대차그룹,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각 지자체 등 국내외 271곳의 다양한 업체들이 참여했다.

LH 부스에서는 연극이 펼쳐졌다. 연극은 LH 공공분양주택 사업의 새로운 브랜드명 ‘뉴:홈’에 입주한 MZ 부부의 집들이를 주제로 그려졌다. 또 층간소음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관람객들은 집처럼 꾸며진 체험 부스에서 망치를 바닥에 두드리고 런닝머신을 타보고 의자를 끌었다. 그러자 월패드에서 ‘층간소음 주의’ 알람이 울렸다. 벽면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소리 진동을 감지해 알려준다.

LH는 다양한 기업과 협업 중이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건 미래 전기차 충전 화재 안전 솔루션을 개발 중인 ‘이투온’이었다. 이 스타트업은 실화상·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으로 주차장 내 전기차 화재를 감지한다. 인공지능(AI)으로 화재뿐 아니라, 주차장 내 사람을 감지하고 쓰러지거나, 흡연하는 등 행위를 파악해 관제 센터에 알린다. 불이 나면 스프링클러와 경보가 작동하고 소방서와 시설 관리자 등에게 알리는 등 통합 관제 시스템과 연계돼 있다. 업체 관계자는 “현재 안양스마트시티도시에 카메라 24대가 설치돼 있다”고 말했다.

고양=글·사진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