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토론 규칙이 확정됐다. 최대 쟁점이던 마이크 사용 방식에 관해서는 트럼프 캠프가 요구한 대로 발언자 외에는 마이크를 음소거하기로 합의하면서 토론 방식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는 “우리는 마이크 음소거를 포함해 ABC방송이 제안한 모든 규칙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토론은 오는 10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다. 청중은 없고 후보자는 필기 메모를 할 수 없다. 두 번의 광고 시간 동안 캠프 스태프가 후보를 방문할 수도 없다. 각 후보는 상대에게 질문할 수 없다.
해리스 캠프는 토론 규칙을 수용하면서도 두 후보의 마이크를 생중계하지 않기로 한 결정이 해리스에게 불리할 수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다만 ABC방송은 해리스와 트럼프가 서로 상당한 시간 대화를 주고받을 경우에 한해 시청자들을 위해 마이크를 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 내내 마이크를 켜두는 ‘핫 마이크’ 방식은 발언을 날것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에 ‘돌출 발언’이 잦은 트럼프에게 불리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지난 6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의 첫 TV토론에서도 발언자 외에는 마이크를 음소거했다. 이 토론에선 트럼프가 절제된 모습을 보이면서 바이든에게 완승한 바 있다.
CNN이 4일 공개한 경합주 여론조사에선 해리스가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 각각 50%, 48%의 지지율을 기록해 트럼프(위스콘신 44%, 미시간 43%)에게 5~6% 포인트 우위를 나타냈다. 조지아와 네바다에선 해리스가 48%를 얻어 트럼프(47%)를 1% 포인트 앞섰고, 펜실베이니아에선 두 후보가 47% 동률을 기록했다. 애리조나에선 트럼프가 49%로 해리스(44%)를 5% 포인트 앞섰다. CNN은 “조지아(선거인단 16명)와 펜실베이니아(19명)에서의 싸움에 백악관의 운명이 달려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