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개강을 맞은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평균 월세가 예년과 비슷하게 0.2%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제2의 월세’인 관리비가 10% 이상 오르며 ‘체감 월세’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여대 인근 원룸은 평균 월세와 관리비를 더하면 90만원에 육박해 주요 대학가 중 체감 월세가 가장 비싼 지역으로 꼽혔다. 특히 평균 관리비는 1년 새 49% 상승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은 지난 8월 다방에 등록된 서울 주요 10개 대학 인근 원룸 매물들을 분석한 결과 보증금 1000만원 기준으로 평균 월세와 관리비가 각각 60만원, 7만9000원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해 평균 월세는 0.2%(1000원) 오른 반면 관리비는 11%(8000원) 올랐다.
평균 월세 상승률은 성균관대 인근 지역이 1년간 17% 상승(53만원→62만원)해 가장 많이 올랐다. 한국외대 6.6%(61만원→65만원), 한양대 5.7%(53만원→56만원), 고려대 3.6%(55만원→57만원), 경희대 3.2%(62만원→64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평균 관리비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이화여대 인근 지역으로 지난해 8월 10만원에서 올해 8월 14만9000원으로 49% 올랐다. 이밖에 한양대 42%(5만원→7만1000원), 서강대 22.5%(4만원→4만9000원), 한국외대 15.7%(7만원→8만1000원), 경희대 14.3%(7만원→8만원), 고려대 5.7%(7만원→7만4000원) 상승을 기록했다.
이 기간 평균 월세와 관리비가 모두 하락한 곳은 조사 대상 10개 대학 중 서울대와 중앙대뿐이었다. 서울대는 월세가 50만원에서 48만원, 관리비는 9만원에서 8만4000원으로 줄었다. 중앙대는 월세가 53만원에서 51만원, 관리비가 8만원에서 7만2000원으로 내려갔다. 연세대는 평균 월세가 79만원에서 67만원으로 15.2% 하락했으나 평균 관리비는 8만원으로 변화가 없었다.
조사 대상 중 평균 월세가 가장 비싼 곳은 이화여대 인근으로 74만원이었다. 이어 연세대(67만원), 한국외대(65만원), 경희대(64만원), 성균관대(62만원), 고려대(57만원), 서강대·한양대(56만원), 중앙대(51만원), 서울대(48만원) 순이었다.
이화여대 인근은 원룸 평균 관리비도 14만9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평균 월세를 더하면 한 달에 총 88만9000원이다.
평균 월세가 가장 낮았던 서울대는 평균 관리비가 8만4000원으로 두 번째로 높았고 한국외대(8만1000원), 경희대·연세대(8만원), 고려대(7만4000원), 중앙대(7만2000원), 한양대(7만1000원), 서강대(4만9000원), 성균관대(4만8000원) 인근이 뒤를 이었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실장은 “평균 월세는 보합세를 보였지만 ‘제2의 월세’라 할 수 있는 평균 관리비는 1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나 대학생 세입자들의 체감 월세는 상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