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과 국민총소득(GNI)이 전 분기 대비 각각 0.2%, 1.4% 감소했다. 하지만 하반기 수출 증가세가 지속하고 내수 회복 속도도 다소 빨라져 연간 성장률 전망치(2.4%)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4 2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0.2%다. GDP가 역성장한 것은 1년 6개월 만이다. 지난달 발표한 속보치와 같지만 수출과 수입이 각각 0.3% 포인트, 0.4% 포인트 올라간 반면 건설투자와 정부소비는 각각 0.7% 포인트, 0.1% 포인트 낮아졌다.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NI 성장률도 -1.4%로 2년 9개월 만에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한은은 2분기 역성장에도 올해 연간 성장률은 전망치 2.4%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역성장은 1분기 ‘깜짝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하반기에도 성장 흐름은 지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2.8%)도 2022년 상반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수출 증가에 이어 내수도 개선될 것으로 관측됐다. 기업 투자 여력이 증대하고 가계 역시 물가 상승률 둔화에 따른 실질 소득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강창구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하반기부터는 내수 회복 속도가 조금 빨라지는 측면이 있다”며 “소매판매 자체는 조금 부진한 것으로 나왔지만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웃돌면서 나쁘지 않았고 서비스 소비에 대응하는 서비스 생산자지수가 두 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