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고성군 송학동 고분군의 14호분의 발굴조사 결과 가야권역 내 최대 규모를 갖춘 고분으로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송학동 고분군은 5~6세기 후기 가야를 대표하는 소가야 지배층의 무덤군이다. 매장 주체부를 축조하기 전 분구를 쌓는 특유의 봉분 축조방식과 함께 소가야 지배층의 대외교류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돼 주목받았다.
조사 결과 봉분의 규모는 남북 길이 47.5m, 동서 길이 53m, 높이 7.6m로 가야권역 내 최대의 고분으로 확인됐다. 봉분은 축조공정에 따라 정지층-하부성토층-상부성토층으로 구분되며 분할성토 단위가 뚜렷하게 구분된다. 봉분의 바깥 부분에서 돌을 깔아 덮은 형태, 즙석(이음돌)이 확인됐고, 특정 위치에는 원통형 토기가 놓여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고분의 매장주체부는 수혈식 석곽묘로 갑주, 대도, 철모 등의 철기류와 함께 다량의 토기가 출토됐다. 특히 대금계 판갑과 충각부 투구로 구성된 갑주는 소가야 지역에서 최초로 확인된 사례다.
이정곤 경남도 문화체육국장은 “이번 발굴을 통해 가야권역 내 최대 고분군의 실체와 함께 소가야 지배층의 탁월한 면모가 밝혀졌다”며 “추가 조사결과에 따라 국가사적 지정구역 확대와 복원정비사업 추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는 지난 5월 고유제 후 본격 진행됐다. 5일 열린 학술자문회의에 이어 6일 2차례에 걸쳐 지역주민, 학계 전문가를 대상으로 공개 설명회가 열릴 예정이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