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플렉스 시즌5] 뜨거운 찬양·말씀에 웃다가 울다가… 은혜의 빛 속에서 춤추다

입력 2024-09-06 03:00
천안 백석대에서 4일 진행된 갓플렉스(Godflex)에서 1700여명의 참석자들이 잔치공동체의 인도에 따라 찬양하고 있다. 천안=신석현 포토그래퍼

이 시대 크리스천 청년들을 위로하고 응원해 온 국민일보 갓플렉스(Godflex)가 ‘은혜의 빛 속에’를 주제로 4일 충남 천안 백석대(총장 장종현 목사)에서 개최됐다. 4시간 넘게 이어진 집회 내내 희열과 에너지, 희망이 뿜어져 나왔다.

이날 오후 5시. 갓플렉스가 열리기 두 시간여 전부터 백석홀 입구엔 기다란 인간 띠가 만들어졌다. 찬양팀 ‘직관’족과 이날 메신저들을 좀 더 가까이서 보고 싶어 하는 이들의 대기줄이었다. 현장에는 백석대뿐 아니라 충청권 대학에 다니는 청년들도 만날 수 있었다.

권기성(22·충청대)씨와 김경원(21·한국교통대)씨는 4시30분에 도착해 예배를 준비했다. 권씨는 “잔치공동체 찬양과 민소매 티셔츠를 입은 ‘미남 재형’의 모습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1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왔다”고 전했다.

이날 메신저로 나선 김선교 선교사의 강연 모습. 천안=신석현 포토그래퍼

찬양사역팀 잔치공동체와 함께하는 찬양 잔치로 막을 연 무대에 이어 ‘MZ세대 크리스천들의 고민 해결사’ 김선교(다윗의 열쇠 대표) 선교사가 마이크를 잡았다.

김 선교사는 “세상에선 사랑받을 만한 게 있어야 사랑받고 인정받을 만한 게 있어야 인정을 받지만 하나님은 ‘너희가 완전히 망가져서 가치가 하나도 없어 보이는 그때 내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줄 수 있을 만큼 사랑한다’고 말씀하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를 향해 끊임없이 부어주시는 사랑을 기억하고 넉넉하게 준비돼 있다는 마음가짐을 늘 가지고 있을 때 그 안에 잠겨서 조금만 짜도 사랑이 흘러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메신저로 나선 개그맨 정재형의 강연 모습. 천안=신석현 포토그래퍼

집회에선 구독자 60만명의 개그맨 유튜버 정재형(미남 재형), 하나님을 찬양하는 래퍼 아넌 딜라이트, 인생역전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 강사의 강연이 이어졌다. 유부남의 현실감 넘치는 일상을 그리며 ‘웃픈(웃기고도 슬픈)’ 공감을 얻고 있는 정재형은 특유의 위트와 재치로 좌중을 흔들었다.

그는 “부모의 이혼, 대입 실패, 폐결핵으로 인한 아픔 등 자존감이 나락으로 떨어질 상황이 이어졌지만 그럴 때마다 세상의 이치로는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이 예비해 둔 계획이 자신을 거듭 일으켰다”고 고백했다.

그는 후줄근하게 ‘난닝구’를 입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 ‘난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하나님이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그 자체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모인 청년들이 살아가면서 힘겨운 일을 겪을 때 난닝구 입었던 한 아저씨가 떠오르며 기도 한번 하고 다시 힘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면서 무대를 내려왔다.

이날 메신저로 나선 크리스천 래퍼 아넌 딜라이트의 강연 모습. 천안=신석현 포토그래퍼

이어 래퍼 아넌 딜라이트의 공연이 펼쳐졌다. 그는 “통장 잔고가 없었던 시절 대형 음반사에서 계약을 제안했지만 거절했을 때도, 이성적인 매력을 느꼈던 여성에게 고백을 하고 싶었지만 마음을 멈췄어야 했을 때도 ‘나만 따라오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떠올렸다”면서 “그 당시엔 그 명령을 따르는 게 너무도 좁은 길처럼 느껴졌지만 결국 그 길이 예비해두신 옳은 길을 걷게 하셨음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집회의 마지막 메신저는 ‘한국사 일타강사’로 꼽히는 전한길 강사였다. 그는 청년들이 지향해야 할 ‘행복과 긍정’에 대해선 “SNS에 등장하는 슈퍼카 명품백 호화로운 음식에 매몰되면 자신의 자존감은 바닥을 칠 수밖에 없다. 있는 것에 감사할 줄 모르고 없는 것에 불평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오늘 하루 다른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살아가는 청년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권면했다.

갓플렉스는 국민일보와 국민일보 크리스천리더스포럼(CLF·회장 이병구 네패스 회장)이 시대적 어려움 앞에서 위축된 청년들을 격려하고 도전을 심어주기 위해 2020년부터 매년 이어온 행사다. 올해는 부산을 시작으로 충북 청주, 충남 천안에 이어 서울(12월 15일)까지 연속 집회를 개최한다. 이날 집회 현장 영상은 다음주 유튜브 채널 갓플렉스에서 볼 수 있다.

천안=최기영 김수연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