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함께 신앙생활하고 있습니까. 종이 한 장은 쉽게 찢어지지만, 책은 안 찢어집니다. 병사 혼자 싸우는 것보다 뭉쳐 싸우면 더 큰 화력으로 승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악기 하나로 연주하는 것도 아름답지만 오케스트라의 함께 하는 연주는 더 큰 감동과 웅장함을 보여줍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자 신앙 생활하는 것보다 두세 사람이 함께할 때 능력이 나타납니다.(마 18:20) 오늘 본문에는 이 같은 함께 하는 지혜가 나옵니다. 우리는 어떻게 함께 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까요.
첫째로 함께하는 지혜는 무리에게서 갈라지지 않는 것입니다. 여기서 무리는 공동체를 말하고 성도들에게는 교회를 의미합니다. 오늘 본문은 무리에게서 갈라지는 자를 ‘참 지혜’를 배척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무리에게서 갈라지는 이유는 ‘자기 소욕’때문이라 합니다. 우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교회로 모여야 하며 교회를 생명처럼 지켜야 합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를 해체하거나 교회를 폐쇄하는 건 그리스도 예수님의 몸을 해체하는 것과 같습니다. 바울은 교회를 박해했지만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은 ‘나를 박해하느냐’(행 9:4)라고 하셨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무리에게서 스스로 갈라지는 것은 ‘성령의 소욕’과 반대되는 자기 ‘육신의 소욕’입니다.
둘째로 함께하는 지혜는 자기의 의사만 주장하지 않는 것입니다. 2절에 “미련한 자는 자기의 의사를 드러내기만 기뻐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함께 모여 교회가 된 사람들은 자기 뜻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높입니다. 자신의 주장만 하는 사람은 결국 무리에게서 갈라질 수밖에 없고 지혜를 배척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에 대해서 3~7절까지 말과 입을 조심하라고 계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에서 내 뜻만 주장하는 것을 지양해야 합니다. 교회 안에서 주장은 주인 되신 주님만 주장하도록 해야 합니다.
셋째로 8절에 남의 말을 하기를 좋아하지 말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남의 말을 많이 하다 보면 친구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서로 마음에 상처받게 되거나 오해하게 됩니다. 그런데 남의 말은 간식과 별식처럼 맛있어서 쉽게 끊을 수가 없습니다. 이런 험담과 남의 말은 처음에는 작은 불꽃 같지만, 나중은 커다란 산불이 됩니다.(약 3:5) 이 불은 결국 자신과 교회를 불태우게 됩니다. 공동체인 교회에서 스스로 갈라지는 것은 그들이 그리스도에게 속하지 아니했음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별명은 임마누엘 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입니다.(마 1:23)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고 자기의 살을 영생하는 하늘의 새 만나로 나누어 주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어린양 예수님을 성찬으로 받고 성령을 마시게 됐습니다. 그래서 어디로 가든지 주의 영과 진리로 모인 성도들은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부디 이 복음의 말씀을 믿어 영원한 교회에서 함께 하는 지혜가 넘치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소망합니다. “내가 들으니 보좌에서 큰 음성이 나서 이르되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리니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그들과 함께 계셔서”(계 21:3)
남궁현우 목사(서울에스라교회)
◇남궁현우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소속으로 총신대 신대원에서 목회학 석사(M div eq)를 마쳤고 현재 신학석사(Th M) 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2007년 에스라아카데미를 설립했고 2012년 서울에스라교회를 개척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