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싱크홀 발생 성산로 일대 전수조사

입력 2024-09-05 01:47
경찰 및 소방 관계자들이 지난달 29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에서 발생한 지반침하 현장에서 사고 폭 깊이를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지반침하(싱크홀)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성산로 일대 지하 매설물을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또 시내 노후 상·하수관로를 정비하고, 준공 1년 이내의 굴착 공사장에서도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월 1회 시행하기로 했다.

시는 4일 시청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지반침하 사전 예방을 위한 개선안’을 발표했다. 개선안은 서대문구 성산로에서 지난달 29일 지반침하 사고가 발생한 이후 시 차원에서 나온 첫 종합대책이다.

우선 시는 성산로(연희IC~사천교) 일대 지하 매설물을 이달 내에 모두 점검하기로 했다. 점검 대상은 하수관로, 하수암거, 상수도관, 도시가스, 통신관 등이다. 시에서 2015년 이후 발생한 지반침하 사고 222건 중 143건이 상·하수관로가 원인이 된 데 따른 조치다.

시는 또 설치 30년이 넘은 노후 상·하수관로를 2040년까지 정비한다. 올해엔 상수도관 62.5㎞, 내년엔 상수도관 64.6㎞가 대상이다. 30년이 넘은 하수관로는 이달부터 CCTV가 장착된 내시경 카메라로 정밀 조사한다.

지반 침하 가능성이 높은 굴착 깊이 10m 이상의 공사장 주변 안전 관리도 강화한다. 기존엔 굴착 공사장에 대해 GPR 탐사를 1회만 실시했지만, 앞으로는 준공 1년 이내의 굴착 공사장에서 월 1회 GPR 탐사를 실시한다. 올해엔 시내 200여개 공사장이 점검 대상이다.

GPR 탐사 정확도도 높이기로 했다. 현재는 지하 2m까지만 80~90% 정확도로 지하 공동을 찾아낼 수 있다. 정성국 시 도로관리과장은 “장비가 고도화되는 것에 맞춰서 신기술 파악해 장비를 도입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