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폭염, 댐이 말라붙었다… 낙동강 가뭄 주의보

입력 2024-09-05 01:2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올여름 장마가 끝난 뒤 8월 한 달간 내린 비의 양이 예년의 3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가뭄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낙동강 권역의 운문댐은 조만간 가뭄 ‘주의’ 단계로 격상되고, 금강 권역의 보령댐도 5일 ‘관심’ 단계에 신규 진입할 전망이다.

4일 수문기상가뭄정보시스템을 보면 올해 8월 한 달간 내린 비의 양은 전국 평균 87.3㎜에 불과했다. 평년 대비 31.2% 수준이다. 전국 기상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적은 양이다. 기록적인 폭염에 더해 기록적으로 적은 비가 내린 것이다.

현재 가뭄 ‘관심’ 단계로 관리 중인 댐은 운문댐과 영천댐이다.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5일 보령댐도 ‘관심’으로 진입하고, 6~7일에는 운문댐이 ‘주의’로 격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기준 전국 167개 시·군 중에선 대구시 등 6개 시·군이 ‘관심(약한 가뭄)’ 단계로 분류됐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올해 누적강수량은 예년보다 많았다. 특히 장마철인 7월 전국 강수량은 379.2㎜로 예년 대비 128.1% 수준이었다. 대전·세종·충남의 경우 7월 한 달간 평년의 2배에 가까운 513.5㎜ 비가 쏟아졌다.

한국은 연 강수량의 60% 비가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내린다. 장마철에는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댐을 방류하면서 수위를 조절하기 때문에 장마 이후 8월에도 적당한 비가 내려야만 가뭄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 정부는 8~10월 가뭄 상황 전망에서 8월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 40%라고 예상했지만, 기후변화로 여름철 기후 변동성이 커지면서 200년 빈도로 나타나는 극히 적은 비가 내린 상황이다.

환경부는 기상청 기상 전망 등을 고려해 관계기관과 가뭄 대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운문댐이 ‘주의’로 격상될 경우 대구시로 공급하는 생활·공업용수 일부를 낙동강 하천수로 대체하고 하천유지용수를 탄력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영천댐 역시 ‘주의’ 단계에 진입할 경우 단계적 감량으로 용수를 비축한다.

세종=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