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청 기독대학들 캠퍼스 복음화 힘 모은다

입력 2024-09-05 03:04
대전·충청지역 기독교대학 총장 간담회 주요 참석자들이 4일 천안 백석대에서 캠퍼스 복음화 회복을 위한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피영민(한국침례신학대) 이희학(목원대) 장종현(백석대) 총장, 김경호 국민일보 사장, 송기신(백석문화대) 총장, 함연진(호서대) 부총장. 천안=신석현 포토그래퍼

대전·충청지역 내 기독교 이념으로 설립된 주요 대학들이 4일 천안 백석대(총장 장종현 목사)에서 총장 간담회를 열고 캠퍼스 복음화 회복을 위한 지속적인 협력과 연대를 다짐했다.

국민일보(사장 김경호) 이명희 종교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장종현 총장은 “목회자나 장로 또는 신앙을 가진 사람이 세웠다고 해서 기독교대학이 되는 게 아니다”며 “학사 운영, 각 학부의 특성에 맞는 복음화 전략, 복음 전파를 위한 일꾼 양성 등 모든 과정에 성령이 머무르고 있어야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기독교대학”이라고 설명했다.

간담회에는 장 총장을 비롯해 송기신(백석문화대) 이희학(목원대) 피영민(한국침례신학대) 총장, 함연진 호서대 부총장 등이 참석해 기독교대학으로서 당면한 과제와 연대의 지향점을 모색했다.

이 총장은 “채플 참여율 감소는 최근 기독교대학의 공통 고민이었는데 목원대의 경우 전통적인 채플 방식에서 문화 채플, 소그룹 채플, 영어 채플, 라디오튜브 채플 등으로 확장해 비기독교인 학생들의 심리적 문턱을 낮췄다”고 소개했다. 이어 “교육부가 대규모로 추진하는 ‘글로컬 대학’ 사업 선정을 위해 기독교대학들이 단일 대학으로 지원하기보다 초광역으로 연대해 지원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대학 문화를 창출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학교 운영에 영향을 주는 시대적 환경에 대한 고민과 다양한 제언도 나왔다. 피 총장은 “기독교대학은 교단 산하 기관이라는 본질을 품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교단의 움직임이 대학 운영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교단이 나아갈 바른 방향성에 대해 상호 정보를 교류하고 기독 언론도 이를 반영해 인식 변화에 물꼬를 터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 총장은 “보고 듣고 느끼는 대로 행동하는 MZ세대 특성이 미디어에 등장하는 선정적인 내용과 결합하며 악영향을 미치고 충격적인 사건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접할 때마다 미디어 콘텐츠 제작 현장에 대한 따끔한 지적이 필요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 총장은 “기독교대학의 존재 이유는 이 땅에 대학이 없어서가 아니라 도덕, 윤리교육만으로는 사람이 ‘사람다운 사람’으로 변화할 수 없고 영적 생명을 살리는 교육만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라며 “기독대학들의 지속적이고 견고한 연대를 통해 캠퍼스의 다음세대를 양육하자”고 권면했다.

김경호 사장은 “충청 지역은 기독교 이념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학이 다수 포진된 영적 요충지”라며 “사랑 진실 인간을 사시로 기독교 정신에 기반해 창간된 국민일보가 기독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의 사역을 도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안=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