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이 올해 처음 20만명을 돌파했다. 학생 수 감소로 존폐 위기에 몰린 비수도권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팔을 걷어붙인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서울·수도권 대학으로 유학생이 몰리는 현상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육부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7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스터디 코리아 300K 프로젝트’ 1주기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교육 경쟁력을 개선해 2027년까지 유학생을 30만명 유치한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국내 대학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은 지난 4월 기준 20만8962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16만165명이던 유학생은 코로나19 영향으로 2021년 15만2281명으로 줄었다. 2022년 16만6892명으로 회복한 뒤 지난해 18만1842명을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만7120명 늘었다.
비수도권 유학생 수는 2022년 6만9735명에서 올해 9만2019명으로 2만2284명(31.9%) 증가했다. 특히 경북은 4838명에서 1만1369명으로, 전남은 1992명에서 47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유학생 수도권 편중은 여전했다. 올해 수도권 대학에 11만6943명(56%), 비수도권 대학에 9만2019명(44%)의 유학생이 재학 중이다. 2022년 비수도권 유학생 비율이 42%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도권 집중이 다소 완화됐다. 하지만 유학생이 많은 대학 20곳 중 18곳이 서울·수도권 대학이었다.
국가별로는 아시아 출신이 압도적이었다. 아시아 90.8%, 유럽 5.1%, 북미 2.0%, 아프리카 1.4%, 남미 0.5%였다. 중국이 34.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베트남 26.8%, 몽골 5.9%, 우즈베키스탄 5.8%, 네팔 2.9% 순이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